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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선수들 눈빛이 달라져야 한다"
작성 : 2014년 11월 23일(일) 19:56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경기에선 이겼지만, 이정철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IBK기업은행은 2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10점을 포함, 총 48점을 올린 외국인선수 데스티니의 경이적인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2(25-22 24-26 25-27 25-20 15-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승3패(승점 17)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4승3패(승점 12)로 4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이번 경기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던 이정철 감독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힘들게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이정철 감독의 표정은 밝아 보이지 만은 않았다. 이겼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정철 감독은 "이겨서 천만다행이긴 하지만, 선수들이 하는 배구가 여태까지 기업은행이 했던 배구와는 동떨어져 있다. 옆 사람이 뭘 하는지 모르고, 예측 능력도 제로"라며 불만족스러운 경기력에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정철 감독은 또 "오늘 경기는 데스티니가 아니었으면, 또 상대팀의 루크가 지치지 않았더라면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며 "감독부터 요행을 바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과 선수 전체가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봐야한다"며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정철 감독은 이와 함께 "선수들이 깨닫고 실천을 해야한다. 훈련만 더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져야 한다. 다들 베짱이 배구를 한다"라며 선수들이 '실천하는 배구'를 해주길 주문했다

현재 IBK기업은행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이정철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이번 V리그 여자부에서 치열한 순위다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단 어렵게 올라섰다. 한국도로공사도 치고 올라오고 있으니 도로공사와의 경기를 봐야 한다"고 말한 이정철 감독은 "올해처럼 승부가 치열한 여자 배구가 너무 싫다. 속이 다 달라붙는다. 올해처럼 입술이 바짝바짝 탄 적이 없다. 물을 마셔도 바로 건조되고, 없던 비염까지 생겼다"라며 감독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이 오는 27일 도로공사와의 대결에서 이정철 감독이 원하는 배구를 보여주면서 결과와 경기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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