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중국의 국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넘보기가 비난을 사고 있다. 불법 시청에 이어 이번엔 초상권 문제까지 불거졌다.
최근 중국 최대 오픈마켓에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카피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우영우' 관련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착용하고 나온 의상부터 가방, 액세서리 등이 등장한다. 또한'우영우'에 출연한 국내 배우 박은빈, 하윤경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돼 저작권 논란까지 이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우영우'가 중국 내에서 스트리밍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중국 내 불법 시청이 만연해지며 이 또한 문제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에서는 '우영우' 리뷰가 줄을 이으며 이미 2만건 이상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사실 중국의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은 예전부터 큰 문제가 됐다. 지난해에도 '오징어 게임', '지옥' 등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국가인 중국에서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해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서 교수는 "최근에는 불법 유통 경로가 너무나 다양해지면서 국내에서는 단속이 어렵다고 한다"며 "국내외 OTT 업체들은 사설 모니터링 업체 등을 활용해 대응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사진=타오바오 공식 홈페이지
앞서 중국의 국내 콘텐츠 불법 유통은 심각한 문제로 꼽혀왔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역시 중국 내에서 불법 유통된데 이어 '오징어의 승리'라는 표절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또한 MBC '놀면 뭐하니?'에서 방송인 유재석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자 그의 중국 팬클럽이 돌연 폐쇄된 바 있다. 현재 중국에선 국내 예능프로그램 스트리밍이 불가함에도 이들은 불법 유통 경로를 통해 버젓이 국내 콘텐츠들을 입맛대로 즐기고 있다.
이처럼 중국 내에서 정상적인 루트가 아닌 우회로를 이용한 불법 시청이 만연해지자 국내 제작사와 유통사 역시 손해가 막심해지고 있다. 콘텐츠 제공에 대한 대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내 콘텐츠를 이용해 버젓한 2차 가공으로 자체 수익까지 올리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젠 이들이 자신들의 문화가 소중하다면, 상대의 문화도 소중함을 아는 역지사지 태도를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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