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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탈출 도전' 김지연 "이번 경기는 심판에 판정 맡기지 않겠다"
작성 : 2022년 07월 27일(수) 11:07

김지연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번 시합만큼은 심판들에게 판정을 맡기지 않고 확실히 보여주겠다"

김지연은 3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리는 UFC 277: 페냐 vs누네스 대회를 통해 조셀린 에드워즈(파나마)와 격돌한다.

김지연은 당초 이 대회에서 마리야 아가포바와 플라이급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아가포바가 무릎 부상으로 빠지며 에드워즈와 승부를 펼치게 됐다. 에드워즈가 밴텀급 파이터이기 때문에 체급도 플라이급에서 벤텀급으로 올라갔다.

김지연은 2017년 밴텀급 파이터로 UFC 데뷔전을 치러 판정패를 기록한 뒤 이듬해 1월 플라이급으로 체급을 내려 첫 승을 올렸다. 이후 랭킹 진입까지 성공했지만 최근에는 3연패에 빠져 있다.

김지연은 27일 온라인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안고 싸우면 경기 운영이 안 될 것 같다"며 "열심히 해왔다. 최선을 다하고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경기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매 경기마다 후회없는 시합을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경기 결과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김지연은 최근 프리실라 카초에이라와의 승부에서는 유효타에서 170-102로 크게 앞섰으나 판정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아쉽게 패했다.

그는 "경기를 하며 '이겼다'하는 생각이 있었다. 마지막에 엘보우를 허용하면서 피가 나고 이런 부분에서 상대가 공격적으로 보였을 수도 있었지만 유효타가 많아서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판정을 심판들에게 맡기지 않고 더 일찍 끝내거나 좋은 상황이 왔을 때 조금 더 푸시를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아팠다. 이번만큼은 심판들에게 판정을 맡기지 않고 더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김지연은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상대가 바뀌는 변수를 맞이하게 됐다. 그는 "처음 오퍼가 떴던 선수는 아가포바였다. 상대 분석을 다 해놨는데 갑자기 에드워즈로 변경됐다. UFC 측에서 두 가지 옵션을 줬다. 한 가지는 시기를 늦춰 10월 아가포바와 맞붙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벤텀급으로 체급을 올려서 시합을 하는 것이다. 저는 벤텀급 경험이 있고 계속 준비했기 때문에 시합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지연은 "제가 플라이급으로 내려가면서 몸이 작아졌는데 아가포바는 계속 벤텀급을 뛰었고 최근에는 페더급 경기도 소화하며 몸집이 크다.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제가 훈련한 것들과 같이 훈련해주신 파트너 및 코치님들을 믿고 이번 출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에서 김지연의 전략은 무엇일까.

그는 "과거 아가포바가 경기를 하는 모습을 봤는데 선수들이 느려서 조금 빠르게 운영하면 쉽게 갈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제가 주먹과 스텝이 그 선수보다 빠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압도하면서 경기를 운영하겠다. 또 상대는 휘두르는 훅성 펀치를 가졌는데 저는 스트레이트 펀치를 선호한다. 인앤 아웃을 활용하면서 공격하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상대 선수가 킥을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 큰 데미지가 있는 킥은 아니지만 포인트나 누적된 부분이 많았다. 그런 것들을 받아주면서도 체력을 떨어뜨릴 수 있게 바쁘게 움직이면서 경기를 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국 유일의 여성 UFC 파이터 김지연은 많은 해외 훈련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훈련했고 최근에는 태국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해외 훈련의 장, 단점을 묻는 질문에 "해외 훈련을 하면 금전적인 부분이 있다"면서도 "해외에 있으면 더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 눈 뜨면 운동하고 쉬었다 다시 운동하는 파이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조금 후회가 되는게 여유가 없을 때 빛을 내고 해외 훈련을 할 껄 그랬다. 후배들이나 다른 선수들이 물어보면 저는 무조건 가라고 한다. 금전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훈련에 더 집중하게 된다. (해외에 있는 선수들이) 다들 열심히 해서 내가 안 할수가 없다. 해외 코치님들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새로운 기술도 접할 수 있다. 파트너들도 많아서 세상을 넓게 보게 된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오랜 해외생활을 하며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을 터. 그는 "한국에 너무 가고 싶다. 가족들도 보고 싶다"면서도 "한국에 있다보면 해이해 지는 것이 있다. 친구들도 맛있는 것 먹자고 하고 가족들도 맛있는 것을 많이 해준다. 그런 것들이 너무 그립긴 한데 운동선수로서 하고 싶은 것을 다하면 오래 선수생활을 할 수 없다. 외로움의 값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지연은 지난 2019년 부산에서 열린 UFC 대회에서는 출전을 희망했지만 아쉽게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 대회를 꼭 뛰고 싶다. 부산 대회 때 다쳐서 수술하는 바람에 경기를 못 뛰었는데 그런 곳에서 시합을 하는 것이 꿈 중 하나"라며 "많이 기대하고 있고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연은 한국 팬들에게 "가끔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들어오셔서 응원도 해주시고 메시지로 힘내라고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항상 힘을 받고 있다. 제가 성적이 좋든 안 좋든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 항상 감사드린다. 좋은 경기로서 보답하겠다. 이겨서 대한민국 선수로서 (여러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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