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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신부' 이현욱, 차분한 마스크 뒤 강렬한 연기 [인터뷰]
작성 : 2022년 07월 27일(수) 00:12

이현욱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블랙의 신부' 이현욱이 모든 여성들이 탐내는 최상의 조건을 가진 자수성가 남 이형주 역을 완벽 소화했다. 역할을 완벽 소화한 이현욱은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근 이현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블랙의 신부'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이현욱은 자수성가한 벤처기업 '하이블' 회장 이형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난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블랙의 신부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부문 글로벌 8위를 차지하며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이현욱은 감사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소재들이 익숙했던 것 같다. 익숙하신 분들, 새롭게 봐주신 분들도 있는데 외국 분들은 소재가 신선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된 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다수 작품에서 악역으로 주로 관객들을 만났던 이현욱은 '블랙의 신부'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에 대해 말했다. 그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악당이 아닌 역할이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을 했던 거 같다. 자수성가한 인물이라 딱딱한 느낌보다는 인간적이고 소탈한 면을 담으려고 노력을 했던 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현욱이 기존해오던 캐릭터들과 다른 새로운 캐릭터였기에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는지 묻자 "어떤 감정을 느꼈을 때 전에 했던 작품들은 바로 반응하고 감정적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들을 관전하는 느낌의 드라이한 연기들을 많이 했다. 저한테도 어려웠다. 많이 절제하면서 시선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전에 했던 역할보다 감정 표현에 있어서 에너지 분배를 잘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들에 차별을 뒀다"라고 알렸다.

외적인 부분 역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자수성가한 캐릭터라서 흔히 말하는 돈이 많은 재력 있는 분들이 하고 다니는 그런 명품이나 그런 것보다는 소박하고 편하고 캐주얼한 의상을 입었다. 시계나 자동차 같은 포인트가 있다 보니 고가의 의상은 지양했다. 또 노출신 같은 경우에는 몸을 만들려고 했는데, 돈도 많은데 몸이 그렇게 좋은 건 말 안 되지 않나. 운동한 몸을 만들려고는 했지만 너무 조각 같이는 하지 말자고 얘기해서 그렇게 준비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극 중 이형주는 이혼을 경험한 후, 쉽게 변하는 사랑 대신 완벽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고자 하는 인물이다. '욕망의 레이스' 속에서도 홀로 외로움과 아픔을 치유해 줄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이현욱에게는 어떤 욕망이 있을 까. 이에 질문이 나오자 그는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작품에 대한 욕망은 누구나 다 있는 것 같다.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가겠다, 혹은 이 분야 일인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어릴 때 내려놓는다.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은 욕망은 끊임없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 이현욱으로서 욕망은 재밌게 살고 싶다. 그게 제일 힘들다는 걸 알지만, 연기하면서 제가 얻는 게 있게 되면서 잃어버리는 것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일상에서의 행복들에 대한 욕망이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현욱은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와 TVING(티빙) 오리지널 ‘샤크: 더 스톰’을 차기작으로 확정 지은 상황이다. 내년에도 새로운 작품들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에 한창인 이현욱은 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자 “옛날엔 어떤 걸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는데 지금은 경계가 많이 없어진 것 같다. 흥미 느끼는 작품,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며 “굳이 꼽자면 블랙코미디 작품이나 저를 뺄 수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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