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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용의 출현', '국뽕' 채울 시간 [무비뷰]
작성 : 2022년 07월 27일(수) 00:00

한산: 용의 출현 개봉 리뷰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국뽕'을 영상화했다. 129분의 다소 긴 러닝타임이지만 클라이맥스를 위해 투자하는데 아깝지 않다. 과한 신파도, 억지 개연성도 없는 '한산: 용의 출현'이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제작 빅스톤픽쳐스·감독 김한민, 이하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박해일)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작품은 조선 수군의 거북선에 대한 소문을 접하는 왜군 최고사령관 와키자카(변요한)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한차례 전투에서 거북선과 만난 왜군들이 겁에 질리자 와키자카는 이들을 이끄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흥미를 갖는다.

같은 시간 이순신은 거북선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수적으로 열세에 몰리자 고민에 빠진다. 앞선 전투에서 거북선이 손상을 입고, 왜군 첩자의 습격으로 위기에 빠진 수군이다.

하지만 위기를 곧 기회로 삼는 '지략가' 이순신 장군은 학익진 전법으로 왜군과 맞선다. 거북선과 학익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영상으로 펼쳐지는 장관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한산: 용의 출현 개봉 리뷰 / 사진=영화 스틸컷


'한산: 용의 출현'은 2014년 7월 개봉한 '명량'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앞서 '명량'이 1761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대흥행을 기록한 만큼, 두 번째 타자인 '한산: 용의 출현' 역시 자연히 기대감을 등에 업었다.

8년 만에 베일을 벗은 '한산: 용의 출현'은 기다림의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전체 CG 촬영 기법이 사용된 이번 작품에선 실제로 바다에 배를 띄운 방식으로 촬영된 '명량'의 생생함과 별반 다를 바 없다. 한차례 노하우와 8년의 준비 기간 덕분이다. 오히려 더 생생해진 해전은 관객들을 단숨에 한산대첩 전장 가운데로 모은다.

촬영을 위해 실제 크기의 거북선을 구현했다는 김한민 감독의 말처럼, 영상으로 보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거북선의 핵심 용두가 스크린 중앙에 등장할 땐 한국인으로서 가슴이 웅장해진다.

이 모든 중심엔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박해일의 '절제'가 담겨있다. 포탄이 쏟아지는 해전 속에서 이순신 장군은 오히려 차분하고 절제된 모습이다. '명량' 속 이순신(최민식)이 용장(용렬한 장수)이라면, '한산'은 지장(지혜 있는 장수)의 모습이다. 감정을 과하게 쓰지 않으며, 조선 수군을 이끄는 묵직함이 특징이다. 동시에 이는 대중에 익숙한 '배우 박해일'의 모습이다. 박해일 역시 본인의 기질과 '한산' 속 이순신의 닮은꼴을 인정했다.

이에 대적하는 와키자카 역을 연기한 변요한은 상반된 '케미'를 살렸다. 이순신 장군이 주변과 융화되는 물이라면, 와키자카는 불같은 장수다. 박해일과 변요한은 각자 두 캐릭터의 상극성을 잘 표현했다.

'명량'에서의 부족함은 채우고, 과한 신파와 억지 '국뽕'은 덜어냈다. 덕분에 오히려 더 웅장하고 벅차오른다. 아는 맛이지만, 그래서 울컥하게 되는 '한산: 용의 출현이다. 오늘(27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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