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노사가 국제 드래프트 도입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미국매체 ESPN은 26일(한국시각) "MLB 선수노조가 국제 드래프트와 관련한 MLB 사무국의 최종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MLB 사무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노조와 새 단체협약(CBA)을 논의하면서 국제 드래프트를 제안했다.
지금까지 MLB 구단들은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이외의 지역 출신 선수들을 해외 아마추어 선수 계약 구단별 한도 금액 내에서 자유롭게 영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패가 만연하고 유망주에 대한 경쟁이 과열되자 MLB 사무국은 드래프트를 실시해 지명 순번에 따라 보장된 계약금을 설정하는 방식인 국제 드래프트 도입을 추진했다.
선수노조는 이를 두고 MLB 사무국과 꾸준히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결국 국제 드래프트 도입은 무산됐다.
ESPN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국제 드래프트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보다 의미있는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또 국제 드래프트 대상이 될 선수들이 국내 드래프트 대상 선수들과 비교해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며 "구단들이 야구의 근본적인 공정성보다 효율성을 우선시하는데 국제 선수들이 희생양이 되는 일을 막으려 했다. MLB 사무국은 공정하다고 여기는 제안에 대해 조금씩 부족한 대응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MLB 사무국은 "선수노조가 미래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계약금과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보장하는 시스템 대신 현상 유지를 택해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양 측은 국제 드래프트 도입에 합의할 경우 퀄리파잉 오퍼 제도를 없애기로 했는데 합의에 실패하며 퀄리파잉 오퍼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2012년 도입된 퀄리파잉 오퍼는 자유계약선수(FA)에게 구단이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다. 선수가 이를 받아들이면 MLB 상위 125명의 연봉 평균치를 받을 수 있다. 원 소속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FA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다음해 1순위 신인 지명권을 포기해야 한다. 단 예외적으로 전년도 성적이 하위 10위권인 구단은 2순위 신인 지명권을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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