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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반가운 김우빈, '외계+인'서 재비상 [인터뷰]
작성 : 2022년 07월 25일(월) 13:00

김우빈 /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참 반가운 김우빈이다. 2017년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2019년 완치 판정을 받은 김우빈이 재비상을 알렸다.

김우빈은 투병 후 6년 만에 영화 '외계+인'을 통해 스크린에 복귀했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김우빈은 제일 먼저 복귀 심경을 전했다. 그는 "설레고 감사한 마음이 많다"며 "(완치 후) 예능이나 드라마로 인사를 드렸지만 촬영을 처음 한 건 '외계+인'이었다. 관객들께 작품을 보여드릴 생각에 긴장도 된다"고 털어놨다.

김우빈에게 '외계+인'은 누구보다 남다른 작품이다. 그를 오랜 시간 기다려 준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기 때문. 비인두암 투병 전 김우빈은 최동훈 감독의 '도청'이란 영화를 제안받았다. 그러나 건강 상태가 나빠지며 출연이 불발됐다. 최동훈 감독은 그런 김우빈에게 "회복에만 신경 쓰라"며 격려를 전했다.

그렇게 암을 이겨낸 김우빈에게 최동훈 감독이 또 한번 출연을 제안했다. 김우빈 역시 최동훈 감독의 작품을 1순위에 두고 있었다고. 그는 "이전에 '도청'도 중단됐기 때문에 (배우로) 돌아가면 최동훈 감독 작품 우선으로 하려 했다. 그 시기에 나를 필요로 하겠다면 무조건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사하게 제안을 준 다른 작품들이 있었지만 최동훈 감독과 먼저 하고 싶어서 거절을 했다"며 "사실 배역이 어떤 것이든 감독님이 필요하다고 하시면 달려가려고 했다.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김우빈 /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렇게 '외계+인'과 만난 김우빈 색다른 경험에 도전했다. 극 중 김우빈은 외계인 죄수 호송을 관리하는 외계인 가드 역으로 분했다.

외계인인 가드는 로봇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김우빈은 그런 가드를 상상하며 연기로 표현했다. 그는 "외계인의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모르니 우리가 상상하는대로 표현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간과 다를 것 없이 표현해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인간이 아니고 임무에 충실하고 임무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이기 때문에 그 기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며 "가드로서 존재할 ‹š 내 눈에는 많은 것이 보이지만, 그 임무와 내가 해야 할 것들을 계속 생각하고 호흡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1인 4역에도 도전했다. 가드의 동료 로봇인 썬더는 가드의 얼굴을 한 다양한 인물로 변신한다. 다채로운 인물을 소화하기 위해 각 캐릭터의 기운에 차별을 두며 연기를 한 김우빈이다. 그는 "사람들도 그렇고 각자 가지고 있는 기운, 에너지가 다르지 않냐. 호흡도 달라지고 표현도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들의 심장은 없지만 그들의 심장박동을 느껴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다채로운 연기를 도전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제가 네 명이 나오는 게 징그러웠다. 저도 처음 경험해 본 것"이라며 "대화가 지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세 명의 캐릭터를 녹음하고 초를 계산하며 연기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처음 해보는 거라 어렵기도 한데 즐겁기도 했다"고 전했다.

화려한 액션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건강한 김우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우빈은 이와 관련해 "처음 감독님은 농담 삼아 액션이 없다고 하셨다"며 "그런데 촬영장에 가 보니 제 컨디션이 좋았고 제가 할 수 있는 장면이 있더라. 그러다 보니 점점 욕심이 났고 감독님도 가능한 선에서 액션을 제안해 주셨다"고 밝혔다.

김우빈 /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우빈의 연기는 더욱 물이 올랐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달라진 김우빈의 모습이 담겼다.

비인두암 투병 전후 김우빈에겐 많은 것이 달라졌다. 특히 현재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김우빈은 "기존에는 저를 인정하지 못했다. 더 잘해야 되고, 더 열심히 살아야 되고, 더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채찍질만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쉬면서 그게 슬프더라. 저는 사람들 위로를 잘해주는 사람인데 정작 제게 위로를 주지 않았다. 그게 슬퍼서 그때부터 저를 아껴주고 칭찬해주기 시작했다. 자기 전에 사랑한다고 이야기도 했다"며 "내가 부족한 것을 깨달았을 때도 '나 원래 부족한데, 뭐' 하며 인정을 하게 됐다. 스스로를 좋아하니 남들도 더 좋아하게 됐다. 어떤 상황이 와도 스트레스가 오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미래를 위해 살던 그는 이제 현재를 위해 산다. 그는 "항상 나아질 나를 위해 살았다. 내일 좋아질 몸을 위해 운동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눈앞의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운동할 때도 지금 하는 운동의 즐거움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기할 때도 '현재'에 집중하려 한단다. 그는 "대화할 때도 이 사람을 관찰하고 마음을 느껴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연기할 때도 지금 내 앞에 있는 거 더 집중하게 되더라. 호흡하고 있는 캐릭터에 공감해 보려고 하고 상대 배우의 대사를 귀기울여듣기도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된 듯싶다"고 전했다.

이처럼 팬들 곁으로 돌아온 김우빈은 기분 좋은 변화를 겪었다. 몸과 정신 모두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김우빈이 보여줄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 본다.

김우빈 /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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