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타선 침묵에 오승환까지 흔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삼성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7월 23일(토) 00:20

삼성 오승환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역대급 부진'에 빠졌다. 더 큰 문제는 별다른 탈출구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단 창단 이래 최다 연패인 12연패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의 이야기다.

삼성은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2-3으로 패했다.

이미 14일 원정 KT위즈전에서 패하며 지난 2004년 5월 5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5월 18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당한 10연패(1무)를 넘는 11연패에 빠져있었던 삼성은 이번 패배로 구단 최다 연패 신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이날 연패를 끊고자 하는 삼성의 의지는 강했다. 상대 에이스 안우진에 맞서 선발 등판한 원태인이 4.2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자 곧바로 선발 자원인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를 마운드로 올렸다.

4회까지 호투하던 원태인은 5회말 들어 이주형과 이지영에게 사구와 안타를 내준 데 이어 김휘집의 유격수 땅볼로 선제 실점했다. 이후 김준완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리자 삼성 허삼영 감독은 수아레즈를 등판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수아레즈는 이정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구자욱이 완벽한 송구를 선보이며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김휘집을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기세가 오른 수아레즈는 7회까지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최근 불안했던 삼성 불펜진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번엔 타선의 침묵이 발목을 잡았다. 키움 안우진에게 6회까지 단 3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김현준과 호세 피렐라, 이재현이 각각 3회초와 4회초, 5회초 안타를 때려냈지만 산발이었고 그마저도 모두 단타였다.

안우진이 내려가자 삼성에게도 기회가 왔다. 9회초 선두타자 피렐라가 우전 안타를 치며 공격 물꼬를 텄다. 이후 오재일은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김재성과 강민호가 연달아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삼성에 1점 차의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좋은 흐름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오승환은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원정 KT전에서 팀이 3-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는데 이날도 홈런을 맞으며 세 타자 연속 피홈런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2005년 데뷔한 오승환이 3타자 연속 피홈런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경기까지 포함해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은 18.90에 달한다.

결국 믿었던 오승환마저 무너지며 흐름을 완벽히 내준 삼성은 연장 11회말 이지영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구단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더욱 큰 문제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타선에서는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구자욱을 비롯해 김지찬, 김상수 등이 1군 콜업을 앞두고 있지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자리를 메울 만한 투수는 아직 삼성에 보이지 않는다.

한때 여름에 좋은 성적을 내며 '여름성'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삼성. 그러나 올해 만큼은 그 어느해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