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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김태리,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인터뷰]
작성 : 2022년 07월 25일(월) 11:40

김태리 / 사진=매니지먼트mmm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작품을 하며 행복했다는 배우 김태리에겐 강한 자신감과 확신이 느껴진다.

김태리는 2015년 단편 영화 '락아웃'으로 데뷔했다. 이후 '아가씨' '1987' '리틀 포레스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 그가 SF 액션물에 도전했다. 바로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제작 케이퍼필름)을 통해서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외계+인'에는 기발함이 가득하다. 외계인이라는 소재, 현대와 고려를 잇는 서사들이 그렇다. 이는 김태리가 작품에 매료된 이유다.

김태리는 "기발한 콘셉트를 완벽하게 엮어낸 것 같더라. 그 엮음이 좋았다"며 "풀어놓기만 하고 회수하지 못하는 영화도 많은데 이건 진공청소기처럼 싹 회수가 된다"고 말했다.

처음 작품을 선택할 때도 우려는 없었단다. 그는 "저는 책을 느리게 읽는다. 시나리오도 진득하게 느리게 읽었다"며 "애초에 시나리오 받기 전 감독님한테 설명을 들었다. 감독님과 얘기할 때 너무 재밌었다. 내가 같이 상상하고 물어보고 싶은 걸 얘기할 수 있었다. 이미 감독님 머릿속에 있던 얘기지만 내가 참여한 것처럼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그 후에 시나리오를 보니 그때 이야기한 게 이렇게 써져 있구나 싶어서 재밌었다"고 밝혔다.

김태리 / 사진=매니지먼트mmm 제공


김태리는 극 중 고려 말에 천둥을 쏘는 처자로 불리는 이안 역을 맡았다. 김태리가 바라본 이안이는 "굉장히 큰 사람"이었다고.

그는 이안에 대해 "제가 맡은 어떤 역할보다 가장 마음의 사이즈가 큰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큰 인물을 연기하는 데에 고민도 많았던 그다. 김태리는 "내가 이걸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어떤 식으로 해야 큰 사람으로 비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작은 마음으로 비치지 않았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일반적으로 접근하지 말자고 생각하니 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더라"며 "그런 생각들과 많이 싸우다 답은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찾으려 했다"고 전했다.

이안이라는 소녀는 고려에서 도사 무륵(류준열)이라는 소년과 지구를 구한다. 김태리가 작품에 꽂혔던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 그는 "그 소년과 소녀가 류준열이 저였다. 그 소년과 소녀라는 관념, 이미지에 감독님이 제 얼굴을 생각하셨던 게 놀랍고 믿기지 않았다.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함께 호흡한 류준열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류준열은 예나 지금이나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말한 그는 "편안한 스탠스로 연기하는 사람이다. 어떤 현장에 가서도 절대 낮아지는 법이 없다. 늘 고요한 기운, 태세로 임한다. 저는 일희일비가 심한데 이 사람은 늘 좋은 지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리 / 사진=매니지먼트mmm 제공


'외계+인'은 '도둑들' '암살' 등 천만 영화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이를 잇는 신작에 대한 흥행 부담감도 있었을 터.

그러나 김태리는 부담감에 매여 있지 않았다.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정말 없었다. 특히나 결과가 중요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처럼 과정이 즐거웠던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2부로 이어지는 작품에도 강한 자신감이 있다. 그는 "1부는 초읽기다. '자, 여기 보시요. 이런 맛있는 한상차림이 있어요'라는 느낌이다. 2부는 씹고 뜯고 맛보는 단계가 되겠다"며 "얼마나 더 재밌겠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에 임한 김태리는 유쾌함 그 자체였다. 진지하게 답변을 임하면서도 높은 텐션을 유지했다. 신인 시절엔 보지 못했던 밝은 모습이 모두를 웃게 했다.

이와 관련해 김태리는 "이게 본성이다. 오랫동안 신인의 자세를 지키고 예의 차리느라 장막에 가려져 있었다. 가려져 있던 내 본성이 다 튀어나왔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태리의 유쾌한 매력은 '외계+인'에도 담겨 있다. 에너지 가득하고 화려한 액션을 펼치는 김태리는 '외계+인'의 행복 바이러스다.

김태리 / 사진=매니지먼트mmm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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