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마약 투약 후유증의 위험성을 직접 알리며 마약을 끊기 위해 강한 의지를 보였던 래퍼 윤병호가 최근 마약의 유혹에 다시 넘어갔다. 현재 구속된 상태. 그가 마약에 다시 손을 대게 된 최근 근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연중 라이브'에서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윤병호의 이야기를 다뤘다.
힙합 경연 프로그램에 나와 어린 나이에도 수려한 실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윤병호는 불리 다 바스타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2020년 마약 투약 자수 후 마약의 금단현상과 후유증에 대해 직접 알리며 마약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그였지만 지난 9일 윤병호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자택에서 검거됐다.
당시 윤병호가 소지하고 있던 마약은 필로폰 1g과 주사기 4개.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검사에서 모두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는 윤병호를 상담한 마약 전문 상담사를 찾았다. 그는 "저랑 상담을 그만둔 지가 한 두어 달"이라며 "병원에 입원을 해서 치료를 같이 해보자 했는데 의견이 안 맞았다. 그 친구 입장에선 제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 건지 아니면 혼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컸던 거 같다"라고 알렸다.
이어 "가장 문제가 됐던 건 처방이 되는 의료용 향정신성 의학품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번 일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앞서 지난 2020년 윤병호는 SNS를 통해 마약 투여 사실을 직접 자수하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중학생이었다. 약물 중독 상태였지만 지금은 모두 끊었다"라고 알렸다. 마약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어느 날 공황 발작이 찾아왔고 아무 일도 없는데 죽을 거 같았다. 그때부터 약물 중독이 돼 마약에 1억 2천만 원을 썼다. 중학생 때부터 약물 중독 상태였지만 지금은 모두 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마약의 투여해온 만큼 윤병호가 겪는 후유증의 고통은 심각했다. 그는 직접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의 후유증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며 마약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알리려고 노력했고 그 역시 강한 극복 의지를 보여 응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펜타닐의 위험성에 대해 밝히며 접하는 연령 때가 낮아진 만큼 "절대 손을 대면 안 된다"라고 경고의 말을 전했다.
유튜브에서 윤병호는 마약 후유증으로 인해 치아가 모두 손상돼 발음이 어눌한 모습을 보였고 이 밖에 환각 및 환청 등으로 집 유리창을 모두 부순 처참한 환경을 공개해 충격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지속적으로 마약의 유혹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대중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악마의 유혹에 다시 넘어간 윤병호. 강한 의지를 내비쳤음에도 그는 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고 누리꾼들은 질책을 하기도, 또 마약이 자신의 의지대로 끊기 어려운 중독성을 갖고 있다는 현실적인 점을 감안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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