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은 오는 28일부터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참가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최근 호주가 2022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강등팀으로 챌린저컵 참가국이 확정되면서 한국을 포함해 호주, 칠레, 쿠바, 체코, 카타르, 튀니지, 튀르키예 총 8개 팀이 참가한다.
상대팀을 본 임도헌 감독은 "튀르키예, 쿠바, 튀니지의 전력이 가장 좋다. 이 외에도 카타르, 칠레 등도 만만치 않다. 쉬운 상대가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쿠바 대표팀의 예비명단에는 반가운 이름들도 보였다. 전직 V-리거인 센터 시몬과 라이트 산체스가 명단에 포함됐다. 해외리그에서 이름을 알린 두 명의 베테랑과 함께 한다. 쿠바 역시 올림픽 본선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6cm 시몬은 2014-15시즌 V-리그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 맹활약했다. 센터 출신인 시몬은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며 막강한 공격력을 드러냈다. 시몬의 활약에 힘입어 팀은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후에도 시몬은 브라질, 이탈리아리그 등에서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드러냈다.
206cm 라이트 산체스 역시 한국과 인연이 깊다. 산체스는 2013년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고, 2015-16시즌 도중 부상으로 팀을 떠난 바 있다. 2019년에는 한국배구연맹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냈고, KB손해보험 지명까지 받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목표는 우승컵을 들어 올려 2023 VNL에 출전하는 것이다. 임 감독은 "힘이나 높이가 다른 팀들보다 부족한 건 사실이다. 결국은 수비가 중요하다"라며 "서브도 중요하다. 속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정확성 있는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해야 이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 감독이 보는 한국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젊은 선수들도 있지만 국제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있다. 또한 선수들이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라고 힘줘 말했다.
임 감독은 이번 대회 명단에 젊은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비록 훈련만 진행한 상태지만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본인보다 잘하는 선수를 따라 하려고 한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 위치에 올라가 있을 거고 그게 대표팀이 앞으로 나아가야 될 방향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토종 아포짓 임동혁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임 감독은 "동혁이는 원석이다.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피지컬을 갖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을 잘 다듬으면 한국을 이끌어갈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국제대회 경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은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세계로 나가면 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을 이기려면 기술이 필요하고 부딪혀봐야 한다. 많이 맞아봐야 싸움을 잘하는 것처럼 많이 막혀봐야 본인 실력도 는다"고 밝혔다.
임 감독이 꿈꾸는 더 큰 무대는 올림픽이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000 시드니올림픽 본선 진출 이후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당장 3년 뒤에는 2024 파리올림픽이 예정돼있다. 파리를 향한 첫 발걸음이 오는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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