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상대(41)가 프로통산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상대는 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4강 제1경기에서 최명진을 세트스코어 4-3(15-5 15-2 15-12 8-15 7-15 10-15 11-2)으로 제압하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상대는 뱅크샷 성공률이 44%(대회 평균 26.3%)에 달할 정도로 '신들린 뱅크샷'을 선보였다. 이날 성공시킨 뱅크샷만 18개. 이상대는 초반 기세를 앞세워 3세트를 내리 따냈다. 첫 세트서 하이런 9점으로 2이닝만에 15-5로 승리한 데 이어 2세트 15-2(4이닝), 3세트도 9이닝만에 15점을 채워 15-12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최명진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세트를 15-8(6이닝)로 만회한 최명진은 5세트도 15-7(5이닝)로 가져가며 추격에 속도를 냈다. 기세를 이어 6세튿 11이닝만에 15-10으로 따내며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스코어 3-3, 마지막 세트에서 이상대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초구 3득점을 시작으로 2이닝 1득점, 4이닝부터 2-4-1득점을 채워 6이닝만에 11-2로 승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북당구연맹 소속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하다 2019년 PBA 프로출범과 동시에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상대는 종전 최고 성적인 16강을 뛰어넘지 못했다. 그러다 코로나19 여파로 생계를 이어오던 음식점(양고기)을 접으며 선수 생활에 올인하게 됐다. 이상대는 "선수 생활을 하며 친누님이 가게를 도와주셨었는데,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가게를 폐업 한 후, 마음먹고 훈련 등에 매진했다. 그런 결과가 이번 시즌 개막전 8강, 이번 대회 결승전까지 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대는 첫 결승 진출과 뱅크샷 비결에 대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구를 시작하고 지역의 작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큰 무대의 결승전은 처음이다. 뱅크샷은 적구의 위치에 따라 제각기 다른데, 이번 대회에는 제가 평소에 연습하고, 좋아하는 배치의 뱅크샷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성공률이 좋았다"고 말했다.
결승 진출로 준우승 상금 3400만 원을 확보한 이상대는 "당구선수가 된 후 가장 큰 상금이다. 프로 이전 받았던 최고 상금은 300만 원이다. 감도 오지 않는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상금도 중요하지만 결승 상대가 누가 되던 파이팅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번 결승을 계기로 당구 팬들에게 저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눈도장 확실히 찍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상대는 다른 4강전 경기인 다비드 사파타-신대권 경기 승자와 21일 오후 8시 우승상금 1억 원을 두고 7전4선승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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