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UFC 헤비급 신구 강자들이 격돌한다.
UFC 헤비급(120.2kg) 랭킹 4위 커티스 블레이즈(31, 미국)와 6위 톰 아스피날(29, 영국)이 오는 2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블레이즈 vs 아스피날 메인 이벤트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의 승자는 헤비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에 나설 수 있을 걸로 전망된다.
블레이즈는 UFC 전적 11승 3패 1무효의 헤비급 전통의 강자다. 오직 현 챔피언인 프란시스 은가누(35, 카메룬)와 데릭 루이스(37, 미국)에게만 졌을 뿐 수많은 컨텐더를 이겨왔다. 현재도 크리스 다우카우스(32, 미국)와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34, 수리남)를 이기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미전문대학체육협회(NJCAA) 아마추어 레슬링 챔피언 출신으로 테이크다운 능력이 뛰어난 걸로 정평이 났다. 타격도 묵직해 테이크다운을 경계하는 상대의 허를 찔러 KO로 쓰러뜨리기도 한다.
그에 맞서는 아스피날은 떠오르는 헤비급 신예다. 지난 경기 6위였던 알렉산더 볼코프(33, 러시아)를 꺾으며 UFC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베테랑 컨텐더인 볼코프를 그냥 이긴 게 아니라 1라운드 암바 서브미션으로 손쉽게 잡아내 큰 충격을 줬다.
아스피날은 복싱 기반의 타격과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조화가 뛰어나단 평가를 받고 있다. UFC 5연속 피니시 중 3번은 타격으로, 2번은 서브미션으로 마무리 지었다.
어렸을 때부터 복싱과 주짓수를 훈련한 덕분이다. 영국 주짓수 개척자인 아버지 앤디 아스피날을 따라 주짓수를 배워 전국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다 아버지가 영국 종합격투기(MMA) 명문 팀 카오본의 주짓수 코치가 되자, 아스피날도 종합격투기로 전향했다. 2017년에는 프로 복싱 경기에도 출전해 1라운드 KO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아스피날은 아직도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고 호언장담했다.
2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아스피날은 "아직 내 무기의 10%밖에 보여주지 않았다"며 "아무도 모르는 무기들이 아주 많다는 게 커다란 이점"이라고 말했다.
블레이즈의 레슬링뿐 아니라 다른 무기들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건 MMA"라며 "블레이즈가 뛰어난 레슬러지만, 다른 것들도 잘한다"고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서 "그의 테이크다운이 뛰어나지만, 그의 타격과 서브미션에도 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블레이즈 또한 아스피날을 인정했다. 그는 "아스피날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다른 헤비급 선수들과 다르게 콤비네이션을 구사하고, 운동 능력이 좋고, 스텝이 좋다"고 칭찬했다.
블레이즈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에 승리하면 아마 시릴 간과 타이 투이바사 경기의 승자와 붙게 될 거다. 그 경기의 승자가 타이틀샷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미들급 8위 잭 허맨슨(34, 노르웨이)과 크리스 커티스(35, 미국)가 맞붙는다. 허맨슨은 주짓수가 뛰어난 UFC 베테랑으로 오랫동안 톱 10 랭킹을 지키고 있다. 상대 커티스는 작년 34살의 나이로 UFC에 늦깎이 데뷔해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상을 당한 대런 틸(29, 영국)의 대체자로 들어와 처음으로 랭커와 겨룰 기회를 얻었다.
UFC 파이트 나이트: 블레이즈 vs 아스피날 메인카드는 오는 24일 오전 4시부터 티빙(TVING)과 tvN 스포츠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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