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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까지 견고했던 만리장성, '상무 듀오' 발끝에 와르르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7월 20일(수) 22:25

권창훈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전반전까지만 해도 철옹성이었던 만리장성이 '김천상무 듀오' 권창훈, 조규성의 발끝에 힘없이 무너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중국과의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한 한국은 기분좋게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스코어만 보면 완승이었지만 전반까지만 해도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은 강력한 전방압박을 통해 쉴 새없이 중국을 몰아붙였지만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38분 행운이 겹치며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만리장성 같던 중국의 수비진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상무 듀오' 권창훈과 조규성의 활약 때문이었다.

선발 출격해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던 권창훈은 후반 10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황인범의 크로스를 김진수가 머리로 떨궈주자 지체없이 달려들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규성의 발끝도 빛났다. 올 시즌 12골로 K리그1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조규성은 후반 35분 고영준의 침투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골키퍼와의 1-1 찬스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중국의 추격 의지가 완벽히 꺾이는 순간이었다.

상무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권창훈과 조규성은 공교롭게도 지난 달 14일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도 나란히 골을 터뜨린 바 있다. A매치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두 선수는 벤투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도 받게 됐다.

지난 2003년 대회 창설 이래 총 8차례 대회에서 5번의 우승(2003, 2010, 2015, 2017, 2019)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통산 6번째 우승 및 4연패를 노리고 있다.

'상무 듀오'의 활약으로 첫 단추를 잘 꿴 벤투호가 과연 홍콩과 일본마저 격침시키며 동아시아 최강자임을 입증할 수 있을까.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홍콩전과 일본전은 각각 24일과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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