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김선호 복귀작 '터칭 더 보이드', 눈물로 전한 연기 열정 [종합]
작성 : 2022년 07월 20일(수) 17:33

터칭더보이드 / 사진=연극열전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김선호가 논란 9개월 만에 '터칭 더 보이드'로 복귀했다. 그의 복귀가 대중의 마음도 움직일지 기대가 모인다.

20일 오후 연극 '터칭 더 보이드'(연출 김동연·제작 연극열전) 프레스콜이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진행됐다. 자리에는 배우 신성민, 김선호, 이휘종, 이진희, 오정택, 정환, 조훈, 정지우 등이 함께했다.

'터칭 더 보이드'는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최초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 국내 첫 선을 보이는 화제작 '터칭 더 보이드'

'터칭 더 보이드'는 동명의 회고록과 다큐멘터리 영화로 이미 많은 이들에게 소개된 바 있으며, 연극으로는 2018년 영국에서 초연돼 찬사를 받았다. 한국 관객에게는 첫 공개되는 작품이다.

감독 김동연은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쓰여져 있는 대사들과 이야기가 좋았다. 이 이야기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한테 꼭 들려주고 싶단 의지를 갖게 하는 작품이었다. 인물들이 갖고 있는 삶이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무언가에 닿으려는 의지가 모든 사람한테 필요하겠다 싶었다. 누구가한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 앞섰는데, 나중에 (연출이 어려워) 후회했다. 밤에 조난당한 꿈을 꿀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연출에 가장 중점을 둔 것에 대해선 "관객이 얼마나 상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산에서 조난 당한 것 등) 구체적으로는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사운드, 빛 등을 통해 관객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표현했다. 또 인물들이 처한 심정과 감정에 집중할 수 있게끔 조금 더 심플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터칭더보이드 / 사진=연극열전 제공


◆ 9개월 만에 돌아온 김선호

'터칭 더 보이드'는 김선호가 논란 9개월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선호는 지난해 10월 종영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이후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KBS 예능 '1박2일'을 비롯해 출연이 예정된 작품에서 하차하는 등 활동을 중단했다. 김선호는 '터칭 더 보이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은 맡아 연기 복귀전을 치룬다.

김선호는 이날 프레스콜에 앞서 논란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일단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간 시간을 돌이켜보면서 제 부족한 점에 많이 반성했다. 드릴 수 있는 말은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이자,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그는 '터칭 더 보이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작품이 일단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오래전에 제안을 받은 작품이다. 같이 출연하는 신성민 배우를 통해 다시 한번 읽게 됐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작품을 같이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선호에게 작품을 다시 한번 권한 신성민은 "이전에 김선호와 같이 작품을 해 인연이 있었다. 조 역에 김선호가 잘 어울릴 것 같단 생각에 한 번 읽어보라고 얘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품이 산악인의 생존기를 다룬 만큼 김선호는 "산악인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며 연기에 참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산악인들이 산을 바라보는 순수한 감정에 집중하며 연기하고자 했다"며 "경사면에 오르는 장면이 있는데, 연습할 때 바닥에 엎드리면서 연습을 했다. 이를 위해 선생님이 직접 오셨는데, 함께 연기 공부하는 매 순간들이 소중했고,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터칭더보이드 / 사진=연극열전 제공


◆ 몰입되는 산악인들의 이야기

'터칭 더 보이드' 배우들과 김동연 감독은 관객들에게 실제 산에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했다고 한다.

김동연 감독은 "무대 디자인을 수십 번 고쳤다. 상상 속에서는 배우들이 천장에 매달리기도, 천장에 매달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산에서 발생하는 일 등) 현실화시키는 과정을 고심했다. 사운드면에서도 연극에서 잘 쓰이지 않는 돌비 사운드를 사용했다. 고립된 상황에 대한 공포감은 사운드에서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악인 조, 사이먼을 연기한 배우들은 몰입감을 주기 위해 클라이밍을 직접 배우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이휘종은 "공연이 끝나면 일단 몸이 굉장히 아프다. 몸 곳곳에 멍이 많이 들더라. 산악인으로 보이려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계속해 연습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정택은 "마찬가지로 장비를 다루는 데 있어서 나름 연습을 많이 했다"며 "실제 산을 많이 올랐다. 청계산부터 여러 산을 오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터칭 더 보이드'는 9월 18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신성민, 김선호, 이휘종, 이진희, 오정택, 정환, 조훈, 정지우 등이 무대에 오른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