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프로당구(PBA) 20대 선수들을 대표해서 최선을 다할게요"
프로당구 PBA를 대표하는 '영건' 임성균(26, TS샴푸∙푸라닭)이 '아버지뻘'의 대선배 김병섭(54)을 꺾고 본인의 PBA 투어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인 8강에 올랐다.
임성균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16강 경기서 김병섭(을 상대로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집중력을 발휘, 내리 3세트를 연이어 따내면서 세트스코어 3-2 대역전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초반에는 32강서 '베트남 강호' 응고 딘 나이(SK렌터카)를 제압하고 올라온 '백전노장' 김병섭의 흐름이 좋았다. 김병섭은 첫 세트 2이닝만에 7점을 채워 7-5로 앞서더니, 3이닝서 하이런 8점으로 15-5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10이닝만에 15-12로 따내며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급격히 분위기가 가라앉은 임성균은 2세트 초반 4이닝동안 2-1-2-7점으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이후 8이닝에서 남은 3득점을 채워 15-9로 한 세트를 만회, 추격을 시작했다. 4세트 초반에는 김병섭이 3이닝동안 공타로 돌아선 기회를 틈타 4득점했고, 4이닝에서 하이런 8점으로 쐐기를 박으며 15-5로 4세트를 따냈다. 임성균은 여세를 몰아 마지막 세트도 12이닝 동안 점수를 쌓아 11-6으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임성균은 "김병섭 선배님이 1, 2세트 경기력이 너무 좋아서 당황했다. 사실 이대로 지나 싶었다. 지금까지 내가 앞서고 있다가 추격을 허용한 경기가 더 많았는데, 이번엔 추격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오히려 마음이 조금 편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최근 성적에 대한 이유로 '고모부'의 코치를 꼽았다. 임성균의 고모부는 '2002 아시안게임 3쿠션'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황득희(현 PBA 선수협회장)다. 임성균은 "경기 내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내 생활의 전반적인 루틴 등을 모두 바르게 잡아주셨다"면서 "거기에 이번에 TS샴푸∙푸라닭 팀에 입단하게 됐는데, 저에 대한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성과가 나는 것 같아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임성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드래프트를 통해 'TS샴푸∙푸라닭'에 입단, 오는 8월 개막하는 팀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TS샴푸∙푸라닭의 '뉴페이스' 임성균과 김임권이 이번 대회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그는 TS샴푸∙푸라닭 선수들과의 '단톡방'을 통해 동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PBA 대표 영건으로 성장중인 임성균은 "매 경기 목표를 세워두진 않는다. 상대가 누구든 주눅들지 않고 공 하나 하나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PBA에 잘 하는 20대 선수들이 정말 많은데, 영건들을 대표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종전 본인의 최고기록인 8강에 오른 임성균은 내친김에 준결승 진출까지 노린다. 임성균은 19일 오후 8시 열리는 이상대와 ‘베트남 특급’ 응우옌 꾸억 응우옌(하나카드)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한편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은 '당구 전문채널' 빌리어즈TV를 비롯해 PBA&GOLF, MBC SPORTS+, SBS SPORTS 등 TV 채널과 유튜브(PBA TV, 빌리어즈TV), 네이버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 인터넷을 통해 전 경기 생중계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