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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면 차단해"…'우영우' 패러디 유튜버, 뿔난 누리꾼들 [ST이슈]
작성 : 2022년 07월 19일(화) 15:20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 사진=ENA채널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패러디한 유튜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그가 올린 패러디 영상을 보고 장애인을 조롱했다며 비난을 쏟고 있다.

18일 유튜브 채널 '우와소'에는 '이상한 와이프 우와소'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17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는 앞치마 차림의 유튜버 '우와소'의 아내가 등장했다. 그는 차려진 밥상 앞에 앉아 "여보 식사하세요.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저는 남편을 굶기는 아내가 되고 그것은 내조의 실패가 되어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없습니다. 밥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음에 따라 메뉴가 바뀝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연출하는 모습에서 우영우를 따라한 게 문제가 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메인 캐릭터로, 극 중 자폐스팩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다. '우와소' 아내는 우영우가 자폐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과 말투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영상은 곧 장애를 희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해당 유튜버는 커뮤니티에 "모든 분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사람마다 시야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 당연한 일"이라면서 "본인과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드시면 구독 취소를 하시거나 차단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입장문을 남겼다.

이어 패러디 영상에 대해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자폐 증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친근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상도 우영우 캐릭터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제 와이프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함께 담아내어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하고자 했다"고 비하 의도가 없음을 주장했다.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비난은 계속됐다. 특히 일부는 우영우가 단순히 귀엽고 친근해 따라 했다는 것에 대해 "무례했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화제성을 노리기 위해 선을 넘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채널 우와소 영상 캡처


최근 방영 중인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자폐증이라는 소재를 무겁지도, 가볍지 않게 그려내며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9.6%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SNS에서는 극 중 우영우가 친구 동그라미와 나누는 독특한 인사법, 김밥을 먹는 모습이 화제 됐다. 많은 연예인들도 김밥 사진을 올리며 애청자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영우가 가진 자폐증을 따라한 것이 아닌 드라마 연출에 대한 반응이었기 때문.

무엇보다 우영우를 연기한 배우 박은빈도 캐릭터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미디어를 통해 구현됐던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를 모방하고 싶지 않아서 모방하는 걸 최우선으로 배제했다. 캐릭터에 잘못된 접근을 할까 봐, 연기를 하면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 봐 걱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영화 '맨발의 기봉이' '말아톤' 등 장애를 소재로한 작품이 다수 발표됐다. 이를 들어 일부는 "과거 초원이나 기봉이를 따라한 사람들도 전부 사과해야 하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로서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 문제다. 순수한 의도의 패러디라지만, 웃음보다 분노가 더해지는 만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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