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한국 여자 펜싱 에페 에이스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송세라는 19일(한국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세계펜싱선수권 여자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알렉산드라 은돌로(독일·37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여자에페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2002년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 현희 이후 20년 만이다. 또한 송세라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도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앞서 토너먼트에서 에스터 무하리(헝가리·52위), 주밍예(중국·41위), 비비안 콩(홍콩·7위)를 차례로 잠재운 송세라는 결승 들어 다소 고전했다. 3라운드 1분41초를 남기로 7-9로 밀리며 금메달을 내주는 듯 했다.
그러나 송세라는 포기하지 않았다. 날카로운 공격을 두 번이나 성공시키며 1분18초를 앞두고 9-9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송세라는 종료 40초 전 마침내 10-9로 승부를 뒤집었다. 아쉽게 종료 24초를 남기고 은돌로에게 공격을 허용하며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지만 분위기는 송세라에게 넘어온 상황이었다. 결국 송세라는 연장전에서 위협적인 공격으로 결승점을 뽑는 데 성공하며 우승과 마주했다.
송세라는 한국 여자 에페의 에이스다. 지난 2013년 20살의 나이로 포레치주니어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송세라는 2016년 11월 중국 쑤저우 월드컵에서 동메달, 2020년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경험치를 쌓았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한국 여자 에페가 9년 만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올해 4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FIE 에페 월드컵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국제대회에서 첫 개인전 우승을 수확한 송세라는 이번에는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하며 여자 에페의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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