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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치졸한' 유희열, 동의할 자격은 누구에게 있는가 [ST포커스]
작성 : 2022년 07월 18일(월) 17:38

유희열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표절 의혹에 휘말린 가수 유희열이 끝까지 치졸한 입장문으로 대중에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유희열의 표절 의혹은 지난달 1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일자 유희열은 SNS를 통해 "유사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실상 표절임을 인정하는 입장을 냈다.

여파는 짙었다. 이후 유희열이 만들었다는 여러 곡이 표절 의혹에 줄줄이 휘말린 것. 특히 원곡으로 지목된 곡의 춤과 제목, 가사까지 겹치며 의도적인 표절이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류이치 사카모토가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자 유희열은 해당 입장만을 앞세우며 다른 표절 의혹 건들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눈 막고 귀 막은 유희열의 행보에 여론은 극악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유희열은 명확한 인정 혹은 자숙 없이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꿋꿋이 참여하며 비난 여론을 키웠다.

유야무야 의혹이 지나가려던 찰나, 국내 음악계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내며 논란에 재차 불이 붙었다. 부활 김태원은 지난 5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8마디 정도가 흐트러짐 없이 똑같다"며 "병"에 비유했고,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객관적으로 양심, 의도를 이야기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라며 '도덕적 해이'를 거론했다.

그럼에도 유희열은 활동을 강행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 여론은 더욱 거세졌지만 유희열은 별다른 스탠스를 취하지 않았다.

이어 18일, 유희열의 표절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A씨가 "유희열의 오래된 팬이 대담하게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A씨는 "(류이치 사카모토 한국 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잇뮤직크리에이티브가) 자신을 류이치 사카모토의 한국 대리인 자격이 있는 것처럼 발언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그는 유희열 비공개 팬카페에 자신이 잇뮤직크리에이티브 운영자며 유희열의 진짜 팬이기 때문에 여론을 유희열에게 유리하도록 돌려보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직접 류이치 사카모토 오피스와 연락을 취했다며 메일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류이치 사카모토 오피스 측은 "우리는 그들은 물론 어느 누구에게도 한국에서 사카모토 류이치를 위한 언급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유희열 씨에게 보낸 사적인 메시지를 그의 회사가 우리의 승인 없이 한국 언론에 공개했을 때 우리는 그러한 행동을 반기지 않았다. 우리의 승인 없이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결국 유희열은 다시금 입장을 냈다. 유희열은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를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라며 논란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끝까지 뻔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표절을 한 것으로 지목된 주체가 동의를 운운할 자격이 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이 인정할 정도로 유사성이 짙은 상황, 유희열이 동의를 못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는 자체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논란 제기가 왕왕 있었음에도 그때마다 뭉개버리며 수번 골든타임을 놓쳤던 유희열. 마지막 주어진 사죄의 기회마저 유희열은 비겁한 변명으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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