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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 이시우 "제 무기는 '반전'" [인터뷰]
작성 : 2022년 07월 18일(월) 11:51

종이의 집 이시우 인터뷰 / 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이시우는 자신만의 무기로 '반전'을 꼽았다. 외적인 부분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 매 작품마다 새로운 옷을 입겠다는 이시우의 포부다.

이시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극본 류용재·연출 김홍선, 이하 '종이의 집')에서 주한 미국대사인 마샬 킴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강도단과 TF에 의해 'VIP인질'로 취급되는 고등학생 앤 역을 맡았다.

'종이의 집'은 이미 전 세계에서 큰 흥행을 거둔 동명의 스페인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이제 막 신예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시우에겐 모든 순간이 기회였다. 이시우는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이 4~5개 밖에 안돼서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감독님, 선배들에게 배운 게 많았고,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가족들이랑 같이 봤을 때만 해도 실감은 안 났는데 친척분들이나 친구들, 알고 지내던 지인분들이 재밌게 봤다고 연락해주셔서 실감이 났다"며 "SNS 팔로워도 공개 첫날 때는 19만명이었는데 지금은 29만명이 됐다"고 말했다.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담고 있다.

종이의 집 이시우 인터뷰 / 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이시우가 연기한 앤 역할은 원작에선 '어린양'이라고 불리는 핵심 인물이다. 강도단과 협상가 사이에서 서로에게 무기이자, 약점이 되는 존재다. 당초 앤 역으로 오디션에 임했다는 이시우는 "원작을 본 입장에선 굉장히 떨렸고, 꼭 작품에 함께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며 "함께 출연하는 분들이 워낙 대선배님들이고, 감독님도 좋은 분이고, 원작도 좋았기 때문에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걱정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극 중 고등학생인 앤에 완벽히 이입하고자 오디션장에 직접 교복을 입고 갔다는 이시우는 "원작 속 캐릭터와 비슷하게 보이려고 했다"며 "일부러 머리도 빠글빠글하게 스타일링하고, 속으로는 떨렸지만 당당한 척 오디션을 봤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시우는 "감독님께 디렉팅을 많이 받았다. 남한과 북한 사이에 끼어있는 대사 딸 역할이라서 리액션이 다른 인질들과 달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미국은 총기 소지가 합법이지만, 한국은 불법이다. 이런 상황에서 앤의 리액션은 어떨지, 주한 미국대사의 딸이기 때문에 믿는 구석이 있어서 더 당당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다"고 설명했다.

폭풍 같은 오디션이 지나간 뒤엔 자신만의 앤을 구축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이시우는 "원작 속 앤은 한국판 앤보다 나서서 무언가를 하진 않는다"며 "한국판에선 어떻게 봤을 때 미워 보일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이시우는 "앤은 조금 예의 없어 보이고, 반 친구들한텐 싸가지가 없고, 담임 선생님 이야기도 안 듣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친구가 용감하게 나서는 모습들이 밉지 않게 보이려고 노력했다"며 "앤이 처한 상황에 들어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제가 인질이 돼본 적이 없어서 많이 생각해봤다. 근데 촬영하다 보니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절로 몰입이 되더라"고 감탄했다.

앤 역할의 또 다른 포인트는 영어 대사였다. 극 중 주한 미국대사의 딸인 만큼,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는 대사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시우는 "유학을 다녀온 적이 없어서 초반엔 영어 발음을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표정이나 제스처들이 미국 하이틴들만이 가질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부담감 속에 출발한 이시우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된 건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들이었다. 이시우는 "촬영을 오랜 시간 하다 보면 피곤할 때도 있는데 선배들은 오히려 촬영이 끝날 때까지 에너지를 끝까지 유지하시더라"며 "연기적으로도, 제가 대본을 읽었을 때랑 선배들이 표현할 때랑 느낌이 달라서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시우는 "박해수 선배가 스마트 워치를 발로 밟는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할 땐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근데 연기하시는 에너지가 느껴지니까 제가 진짜 인질이 된 것 마냥 무섭고 떨리더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소속사 선배 김지훈을 언급하며 "본인 촬영이 끝난 뒤에도 제 분량을 모니터링해주셨다. 제가 성격이 낯을 가리는데 그럴 때마다 챙겨주시고 밥도 같이 먹어주셨다. 같이 촬영하는 내내 든든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종이의 집'을 통해 '얜 누구지?'라는 반응을 얻고 싶었다는 이시우는 "공개 전엔 보시는 분들이 저를 궁금해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감사하게도 댓글이나 SNS DM으로 그런 반응이 있어서 신기했다"며 "나중엔 경력을 더 쌓아서 '이 친구 없으면 안 된다' '대체 불가하다'라는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듣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종이의 집 이시우 인터뷰 / 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JTBC '시지프스 : the myth'로 처음 매체에 발을 들인 이시우는 웹드라마 '오늘부터 계약연애'를 거쳐 최근 종영한 tvN '별똥별', '종이의 집'까지 '열일' 행보를 걷고 있다.

연기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시우는 "어릴 때부터 꿈이 정말 많았다. 나이팅 게일 책을 읽으면 간호사가 되고 싶었고, '제빵왕 김탁구'를 볼 땐 제빵사가 되고 싶었다. 꾸미는 걸 좋아해서 미용사도 되고 싶었다. 꿈이 자주 바뀌다 보니 부모님이 '도대체 뭐가 되고 싶니'라고 여쭤보셨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동생이 먼저 연기 전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중에 저도 연기를 배우고 나니까 저는 저인데, 또 다른 저를 보게 되는 것이 연기의 매력인 것 같더라"며 "동생이 도움을 줬고, 또 다른 나로 바뀌고, 다른 역할과 직업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에 빠져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배우의 길을 걷기까지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시우는 "부모님께서 배우일을 너무 반대하셨다. 저는 미술을 전공하고 있었는데 고3 때 갑자기 연기가 하고 싶다고 했으니"라며 "일단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셔서 조소과에 들어갔다. 그랬더니 학교를 1년만 다녀보자고 하셔서 다녔다. 이번엔 장학금을 받아보자고 하시더라. 그러면 알아서 해도 된다고 하길래 밤을 새우면서 장학금을 받아 연기학원에 등록했다. 전공자가 아니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서 무작정 연기 학원 여러 곳을 가봤고, 첫 오디션이 지금의 빅픽처엔터테인먼트였다"고 말했다.

2018년 현재의 소속사를 만난 이시우는 지난해 드라마 단역으로 시작해 조연으로 발판을 넓혀 29일 방송되는 tvN 단막극 'O'PENing- 바벨 신드롬'에선 주연을 맡게 됐다. 늘어난 몫만큼 책임감도 늘어났다. 이시우는 "더 열심히 하고, 더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신기하다. 감독님이랑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제가 더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이시우는 "열심히 촬영했던 작품들이 나올 때마다 너무 신기하다. 그걸 보면서 걱정되고, 부끄럽기도 하다"며 "그래도 나오는 걸 보면 설렌다.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시우는 "제가 가진 무기는 '반전'이다. 외모와 성격이 다를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외모만 봤을 땐 '차가울 것 같다' '아이돌 준비했었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실제로는 차갑지도 않고, 아이돌 준비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으로 대중분들과 자주 보고 싶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인사했다.

종이의 집 이시우 인터뷰 / 사진=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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