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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 오르테가 꺾고 타이틀샷 요구…정다운, 생애 첫 KO패(종합)
작성 : 2022년 07월 17일(일) 14:00

사진=UFC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UFC 페더급 3위 야이르 로드리게스(29, 멕시코)가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31, 미국-멕시코)를 꺾고 UFC 페더급 타이틀샷을 요구했다. 정다운(28, 코리안탑팀)은 생애 첫 KO패를 당해 아시아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 진입이 좌절됐다.

로드리게스는 1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엘몬트 UBS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오르테가 vs 로드리게스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오르테가에 1라운드 4분 11초 어깨 부상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상위 포지션에서 암바에 걸린 오르테가가 로드리게스의 다리를 뜯어내려는 과정에서 어깨가 탈골돼버렸다.

경기 초반 로드리게스는 펀치와 레그킥으로 오르테가에게 충격을 입혔다. 타격전에서 밀린 오르테가는 전진해 들어가 로드리게스를 케이지에 몰아넣고 괴롭혔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빠져나와 강력한 라이트 스트레이트 펀치와 프론트킥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오르테가는 다시 로드리게스의 왼쪽 다리를 잡고 싱글레그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다 오른팔로 언더훅을 판 뒤 결국 로드리게스를 넘겼다. 그라운드로 내려간 로드리게스는 암바를 시도했고, 오르테가가 팔을 빼려는 과정에서 어깨 탈골이 발생했다. 오르테가가 누워 어깨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 후 로드리게스는 "불행히도 오르테가의 어깨가 빠졌다. 이미 그에게 다시 붙어보자고 말했다"며 리매치를 할 의사가 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가 진짜로 원하는 건 타이틀전이었다. 로드리게스는 "누가 타이틀샷을 거절하겠냐"며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 호주)에게 "어서 손 부상이 나아서 타이틀전을 하자"고 도전했다.

하지만 데이나 화이트(52, 미국) UFC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로드리게스와 조시 에멧(37, 미국)의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화이트 회장은 챔피언 볼카노프스키가 "손 부상으로 수술을 해야 된다"며 로드리게스와 에멧의 잠정 타이틀전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페더급 랭킹 4위 에멧은 지난 6월 당시 4위였던 캘빈 케이터(34, 미국)를 이기고 5연승을 기록하며 타이틀샷을 요구했다.

챔피언의 장기 부재가 예상될 경우 UFC는 잠정 타이틀전을 만들 수 있다. 잠정 챔피언은 챔피언이 돌아올 때 타이틀 도전권을 받고, 챔피언이 돌아오지 못하면 챔피언 자리를 승계할 수 있다. 또한 챔피언과 마찬가지로 페이퍼뷰(PPV) 수당을 받을 수 있다.

볼카노프스키의 부상 회복 기간이 길어지거나, 그가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한다면 페더급 챔피언의 공백이 길어지기 때문에 잠정 타이틀전을 만드는 게 합리적이다.

한편 정다운은 더스틴 자코비(34, 미국)에 1라운드 3분 13초 KO패배를 당했다.

정다운은 UFC 입성 후 5승1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지만, 이날 패배의 쓴맛을 봤다. 아시아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 진입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정다운은 초반 레그킥으로 자코비의 다리를 공략하며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정다운은 여유롭게 경기 중 상대방을 도발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코비는 특급 타격가였다. 라운드 중반 인사이드 레그킥으로 정다운을 교란시킨 자코비는 잽에 이어지는 원투로 정다운을 넉다운시켰다. 레퍼리는 정다운이 대자로 쓰러지자 KO판정을 내려 경기를 중단했다. 쓰러졌던 정다운은 바로 일어나 “왜?”라고 외치며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자코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다운이 얼마나 잘하는지 알기 때문에 긴장했다"며 "그가 언젠가 톱 15 랭킹에 들 거라고 확신한다"고 정다운을 격려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나는 내 랭킹을 방어해야 했고, 톱 10이나 그 근방에 있는 선수들과 싸우기 위해 내 실력을 보여줘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 파이터 맷 슈넬(32, 미국)은 수 무다얼지(26, 중국)에 2라운드 4분 24초 트라이앵글 초크 서브미션으로 승리했다. 슈넬은 2라운드 무다얼지의 타격에 수 차례 다리가 풀렸지만 근성으로 버텨내고 결국 승리를 일궈냈다. 이 경기는 대회 최고의 명승부인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됐다. 슈넬과 무다얼지는 각각 5만 달러(약 6595만 원) 보너스를 받는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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