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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 맞아?' 온 몸 던진 토트넘-세비야, 치열했던 명승부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7월 16일(토) 21:55

손흥민과 마르쿠스 아쿠냐 / 사진=권광일 기자

[수원=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프리시즌은 다가오는 시즌을 대비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기간이다. 때문에 프리시즌 경기에서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는 전술과 몸상태를 점검하고, 여러 선수들을 시험하는데 중점을 둔다.

다만 토트넘과 세비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은 달랐다.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는 두 팀은 1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일반적인 프리시즌 매치와 달리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시작부터 뭔가 달랐다. 양 팀은 선수들은 경합이 벌어질 때마다 거친 몸싸움과 태클을 마다하지 않았다. 많은 체력이 소모되는 전방 압박도 계속해서 나왔다.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토트넘과 팀 K리그 역시 팽팽한 분위기 속에 펼쳤지만, 이날 경기가 훨씬 더 거칠고 치열했다. 프리시즌 경기가 아니라 마치 유럽 대항전에서 만난 것과 같은 분위기였다.

감독들도 마찬가지였다. 세비야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경기 내내 서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플레이나 판정이 나올 때는 불만 섞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경기에서는 카메라가 비췄을 때 미소를 지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그때의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거친 장면은 점점 늘어났다. 전반 35분에는 라이언 세세뇽이 상대 선수에게 밟혀 쓰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날 경기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한 차례 쓰러져 의료진이 들어오기도 했다.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반전이 끝난 뒤, 세비야 수비수 곤살로 몬티엘과 충돌했다. 다른 선수들도 몰려들면서 상황이 확전될 뻔했지만, 토트넘에서 세비야로 이적한 에릭 라멜라 등이 적극적으로 말려 다행히 큰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확실히 일반적인 친선경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두 팀이 단순히 거칠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토트넘은 후반 4분 손흥민과 케인이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선제골을 만들어냈고, 세비야도 후반 19분 이반 라키티치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모두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을 뺏어난 뒤 나온 득점으로, 양 팀 적극성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최선을 다한 양 팀 선수들의 플레이 덕에 한국 팬들은 눈앞에서 유럽 상위 수준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단순한 이벤트전이 아닌 진짜 유럽 축구를 지켜본 팬들은 한여름 밤 좋은 추억을 쌓으며 경기장을 떠나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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