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이 공동 1위로 세계육상선수권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16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1차 시기에 2m28을 넘어 공동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우상혁은 1999년 세비야 대회 이진택 이후 23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선에 진출한 한국 선수가 됐다. 당시 이진택은 1997년 아테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선에 진출했고, 2m29를 넘으며 최종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선수권(실외 기준) 한국 높이뛰기 최고 성적이다.

이날 우상혁은 2ｍ17, 2ｍ21, 2ｍ25, 2ｍ28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이번 대회 결선 자동 출전 기록은 2ｍ30이었지만, 2ｍ28에서 공동 12위를 포함한 결선 진출자 13명이 결정되면서 예선이 종료됐다.

이번 예선에서 2m28까지 한 차례 실패도 없이 모두 성공한 선수는 우상혁과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장고 로벳(캐나다),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가 전부다.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m28을 3차 시기에 넘었다.

세계육상연맹이 꼽은 '우승후보' 우상혁은 이날 좋은 경기력은 물론 여유로운 모습까지 선보였다. 2ｍ17을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어선 뒤 양손으로 V를 그렸고 2ｍ21을 넘은 뒤에는 양손 검지를 들고 가볍게 춤을 췄다.

2ｍ25를 1차 시기에 성공한 뒤, 중계 카메라를 응시하며 '뽀빠이 자세'를 취한 우상혁은 2m28을 성공한 뒤에는 검지를 휘두르며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우상혁은 오는 19일 오전 9시 45분부터 열리는 결선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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