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의 '원맨쇼'에 힘입어 길었던 연패 터널에서 벗어났다.
에인절스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이로써 5연패에서 벗어난 에인절스는 39승 50패를 기록했다. 2연승을 마감한 휴스턴은 57승 30패다.
이날 선발투수 겸 1번타자로 에인절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는 투, 타 모두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마운드에서는 6이닝 동안 105개의 볼을 투구, 4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4패)째를 수확했고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올렸다.
오타니는 1회초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선두타자 호세 알튜베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차스 맥코믹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알튜베에게 도루로 2루를 내줬지만 카일 터커와 알렉스 브레그먼을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초에는 율리에스키 구리엘과 J.J. 마티예비치, 제레미 페냐를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이끌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좀처럼 득점 소식이 들리지 않자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직접 존재감을 드러냈다. 2회말 조나단 비야의 볼넷과 맥스 스태시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브랜든 마쉬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앤드류 벨라스케스의 삼진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작렬시키며 3-0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오타니는 3회초 선두타자 메이어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후속타자 말도나도에게는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알튜베와 맥코믹을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호투하던 오타니는 4회초 첫 실점을 내줬다. 첫 타자 터커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브레그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터커에게 2루도루를 허용했고 결국 구리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어 마티예비치와 폐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실점은 막았다.
5회초 들어 오타니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메이어스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말도나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알튜베와 맥코믹을 삼진과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터커를 삼진으로 잠재우며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후속타자 브레그먼에게는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구리엘과 마티예비치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날 투수로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오타니(오른쪽) / 사진=Gettyimages 제공
숨을 고르던 에인절스 타선은 6회말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벨라스케스, 오타니의 안타와 타일러 워드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 루이스 렌히포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자레드 월시의 삼진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조 아델과 비야가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7-1.
승기를 잡은 에인절스는 이후 호세 키하다(1이닝 무실점)-엘비스 페게로(2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 오타니의 9승과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