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자코비에게) 딱히 전할 말은 없다. 내가 무조건 이길 것이다"
정다운은 1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엘몬트 UBS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on ABC 3에서 더스틴 자코비와 격돌한다.
정다운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면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에 진입한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선수가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에 들어선 적은 아직 없다.
지난 8일 뉴저지에 도착, 현지 적응을 시작한 것에 이어 12일에는 UFC 지정 숙소인 뉴욕 롱아일랜드 메리어트호텔에 짐을 풀고 공식적인 '파이트 위크' 일정을 진행 중인 정다운은 13일 온라인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같이 운동하는 팀원과 팬 모두가 랭킹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는데 저는 (랭킹에)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랭킹이든 상대편이 저보다 키가 크든 덩치가 좋든 크게 의미 부여를 안하고 상대방을 이긴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도 제가 이길 것 같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어 정다운은 "자코비는 타격을 잘하는 선수다. 타격, 레슬링, 그래플링 등 모든 부분에서 제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과 보완하면서 상대방에게 적용해야 할 점을 많이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상대 자코비는 최근 정다운과의 대결에 대해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정다운은 굉장히 강한 파이터이고 리스펙트한다"며"이번에는 정다운이 질 것이고 지더라도 다음에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다운은 이에 대해 "자코비의 마음가짐이 정말 존경스럽고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모습도 신사인 것 같다. 싸우게 되서 영광"이라면서도 "하지만 제가 무조건 이긴다. 자코비에게 딱히 전할 말은 없다. 어떻게 이야기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다운은 팀 동료 박준용과 함께 최근 미국 에이전시 '퍼스트 라운드 매니지먼트(FRM)'와 계약했다. 이번 경기부터 FRM 존 송 에이전트가 함께한다.
정다운은 "진짜 많이 다르다. 서류적인 부분, 스케줄 관리를 비롯해 현장에 있는 사소한 변수까지 많이 챙겨준다. '누군가 나를 서포트해주는게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신기하다"고 말했다.
정다운의 등장음악은 매번 바뀌고 있다. 그의 선곡 기준은 무엇일까.
그는 "등장 음악 자체가 선수를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선수생활 하면서 선수 감정이 바뀐다. 이번에는 저번 시합 등장곡을 쓸 것이다. 그게 훈련할 때도 그렇고 기분을 업 시켜주고 비장해지게 한다"고 미소를 보였다.
1993년생인 정다운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 슬하에는 귀여운 아기도 있다. 가정에서 그는 어떤 남편이고 어떤 아버지일까.
정다운은 "아직 제가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고 사실 집안에 생각보다 잘 못하고 있다. 선수로서 욕심이랄까. 훈련도 더 많이 하고 싶고 그런 분위기에 더 젖어있고 싶다. 제 아내가 굉장히 고생 중이다. (아내가) 많이 이해해 주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를 못 만났을 것"이라고 가족에 대해 미안함을 표했다.
어느덧 정다운이 격투기에 데뷔한 지 7년이 지났다. 그는 "저는 제가 그저 그런 선수가 될 줄 알았다. (현재 저는) 제가 생각한 수준 이상을 넘어섰다. 모든 상황이 저를 위해 움직이 듯 여기까지 왔다"며 "지금부터는 만만한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 끝 차이로 저보다 다 앞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끝 이상으로 두 끝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차근차근) 10위권과 5위권 진입, 그리고 챔피언까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다운은 "이번 시합을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에 걸맞는 멋있는 시합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켜봐달라"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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