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 복근 파열로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 상금 4035만 파운드·약 642억3000만 원) 준결승에서 기권했다.
대회 사무국은 8일(한국시각) "나달이 복근 파열로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준결승전을 기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호주오픈과 프랑스 오픈을 제패하며 메이저 2연패를 달성했고 통산 메이저대회 22승으로 최다승 신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나달은 최근 부상으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인디언 웰스 결승전에서는 피로 골절상을 입었고 프랑스 오픈에서는 발 통증 때문에 진통제 투혼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윔블던에서도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2010년 대회 이후 12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나달은 이날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 타이틀이 아닌 행복"이라며 "한 경기를 위해 2-3달 대회에 못 나갈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온종일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생각했는데, 계속 대회를 소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말하게 돼 매우 슬프다"고 전했다.
한편 나달의 기권으로 '악동' 닉 키리오스(40위·호주)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키리오스는 올해 호주 오픈 남자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지만 남자 단식에서는 2015년 호주오픈 8강과 이번 윔블던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키리오스는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 캐머런 노리(12위·영국)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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