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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술로 얼룩진 프로농구…경각심·학습효과도 없었다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6월 28일(화) 16:17

배강률(초록색 유니폼) / 사진=KBL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프로농구가 또다시 음주운전 사고로 얼룩졌다.

원주DB는 지난 27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지난 주말 배강률이 음주운전 사고 직후 구단에 자진신고를 해왔으며 현재 경찰조사 중에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KBL은 28일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배강률에게 54경기 출전정지와 사회봉사 120시간, 제재금 10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해마다 프로농구에는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에는 김민구(은퇴)가 합숙기간에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으며 2017년 4월에는 김지완(전주 KCC), 2018년 9월에는 박철호(당시 수원KT)가 음주운전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김진영(서울삼성)이 음주운전으로 구속됐다. KBL은 이에 27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고 삼성도 자체적으로 54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김진영은 아직도 이 징계들을 소화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음주운전에 대한 선수들의 경각심은 없었다. 올해 1월에는 삼성 소속이었던 천기범이 음주운전을 하고 거짓말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후폭풍은 거셌다. 당시 KBL로부터 54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1000만 원 및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중징계를 받은 천기범은 징계 발표 4일 후 은퇴를 선언했고 삼성의 사령탑이었던 이상민 감독은 선수단 관리 부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진사퇴했다. 천기범은 최근 일본 B2.리그 후쿠시마 파이어본즈와 계약했다.

지난 1월 음주운전을 저지른 천기범(하얀색 유니폼) / 사진=KBL 제공


하지만 천기범 음주운전 파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음주운전이 KBL의 발목을 잡았다. 배강률까지 포함하면 KBL에서는 최근 1년 여 동안 3건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구단 내 교육과 징계, 연맹의 철퇴에도 여전히 선수들은 음주운전 방지에 대한 경각심과 학습효과가 없었다. 농구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여러 방면으로 애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음주운전 사건을 터뜨려 모든 이들의 기대를 매몰차게 배신했다.

운동만 잘한다고 용서되는 시대는 갔다.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살인 행위와 동급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시야가 높아진 팬들은 선수들에게 한 층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팬들의 기준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선수들이 이제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프로농구는 결국 팬들의 외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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