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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식스 센스' 윤계상이 보여주는 솔직함 [인터뷰]
작성 : 2022년 06월 27일(월) 17:57

키스 식스 센스 윤계상 / 사진=디즈니+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윤계상이 보여주는 솔직함은 캐릭터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강렬했던 장첸은 지우고 사랑을 바로 표현하는 차민후만 남았다. 연기에 대한 열정도 솔직히 표현하는 그가 사랑받는 이유다.

최근 윤계상은 디즈니+ 오리지널 '키스 식스 센스'(극본 전유리·연출 남기훈)로 오랜만에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키스 식스 센스'는 동명의 네이버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입술이 닿기만 하면 미래가 보이는 홍예술(서지혜)과 오감이 과도하게 발달한 초예민 차민후(윤계상)의 아찔한 로맨스 코미디(이하 로코)를 그린 드라마다.

이번 작품은 윤계상이 2015년 영화 '극적인 하룻밤' 이후 약 7년 만에 선보인 로코다. 윤계상은 극 중 광고기획사 제우기획 기획1팀의 팀장 차민후 역을 맡았다. 뛰어난 오감을 가진 탓에 예민하고 까칠한 인물이다.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 홍예술에겐 한없이 다정한 캐릭터다.

오랜만에 로코물을 선보인 윤계상은 그만큼 재밌었지만,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니 너무 달달한 작품이더라. 나한테 들어온 게 맞나 싶었다. 저보다 더 잘 생기고, 나이 어린 배우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작 '크라임 퍼즐'에서 윤계상은 삭발까지 하며 강렬한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이를 두고 "'크라임 퍼즐'을 찍고 바로 '키스 식스 센스'로 넘어왔던 터라 외모에 자신감이 없었다. 삭발도 했고, 고생을 해서 그런지 늙어보일까봐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기본적인 비주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윤계상은 "진짜 노력을 많이 했다. 촬영 초반에 가발을 쓰고 나왔다"며 "늙어 보이지 않도록 최고의 스태프진을 꾸렸었다. 평소 드라마 현장에 나오지 않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외적인 면을 외에도 까칠한 광고팀장 차민후에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단 그다. 윤계상은 "광고라는 직업군에 대해 많이 알아봤다. 제 주변에 광고 종사자들이 꽤 많다. 실제로 까칠한 사람이 꼭 한 명씩 있다더라. 그런 정보를 듣고 설계를 했다"고 말했다.

오감이 발달한 차민후의 예민함은 그가 항상 자기 전에 착용하는 헤드폰으로 표현됐다. 윤계상은 "직접적인 표현이 인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예전부터 알아왔다. 차민후가 헤드폰을 쓴다는 건 그의 괴로움을 보여주고, 또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니 그런 설정을 많이 넣었다"고 밝혔다.

키스 식스 센스 윤계상 / 사진=디즈니+


동시에 차민후는 홍예술에겐 한없이 다정하고 애정을 적극 표현하는 직진남이다. 극 중 홍예술 집에 도둑이 들어 찾아갔던 장면에서는 홍예술이 "저 좋아해요?"라고 묻자 "어"라고 말하곤 허둥지둥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고백 장면은 SNS 등에서 귀여운 고백법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윤계상은 "새로운 고백법이지 않냐. 내가 반대로 여자라면 너무 좋아할 부분일 것 같다"고 공감했다.

또한 "차민후는 귀엽기도 하고, 사랑을 시작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를 재지 않고, 좋아하는 감정에 솔직한 남자다. 이렇게 어떤 것이든 직진하는 모습이 요즘 세상과 맞닿아있는 점 같다. 솔직하고 진짜 이야기를 하는 점, 눈치 보지 않는 점이 차민후스러운 것 같다."며 "그래서 요즘 솔직하자. 솔직한 것만큼 매력적인 건 없다는 걸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는 "까칠한 건 전혀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솔직한 사람이라 좋아하는 건 좋아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사랑에 빠지면 직진하는 부분이 가장 비슷하다. 상대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면, 바로 좋아한다고 말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키스를 하면 미래가 보이는 설정 때문에 키스신이 잦았다. 손등, 볼, 이마 등 가벼운 키스신부터 베드신으로 연결되는 키스신까지 다수 등장했다. 윤계상은 "둘의 진짜 사랑이 시작됨을 알리는 10화 키스신이 기억에 남는다. 지문에선 그냥 안방까지 들어간다까지만 적혀있었다. 하지만 저와 서지혜 배우는 이 장면을 설계하면서 들었다. 마치 춤을 추듯 동선을 짰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윤계상은 이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서지혜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17년 전 함께 작품을 한 터라 서지혜와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어떤 키스신을 찍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서지혜한테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제가 로맨스를 하게 해 준 분으로 공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키스 식스 센스 윤계상 / 사진=디즈니+


윤계상은 '범죄도시' 장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현재까지 자신의 이름을 윤계상보다 장첸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윤계상은 "20살 전후로 제 이름을 윤계상이 아닌 장첸으로 알고 있더라. 또 요즘 '범죄도시2' 덕분에 '범죄도시1'을 본 주변 사람들로부터 '영화 너무 잘 봤다'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범죄도시2'는 최근 팬데믹 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가 됐다. '범죄도시1'은 688만을 기록했다. 이에 아쉬움은 없었냐는 질문을 받자 윤계상은 "제 이름이 없어지고, 극 중 캐릭터 장첸으로 불려지게 되지 않았냐. 그만큼 파급력이 상당했다. 이런 파급력은 진짜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제가 가수로 출발했기 때문에 이런 이슈를 갖는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관객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당시 장첸 연기에 대한 혹평도 있었다. 스스로 장첸 연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저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다. 감독님, 다른 배우, 스태프들이 모여 있었기에 신드롬이 생겨났다. 제가 그중 분량이 많아 두드러진 것"이라고 전했다.

윤계상은 "요즘 많은 작품들이 나오고,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장첸으로 각인될 수 있는 작품을 했다는 것 자체로 행운이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비슷한 작품을 또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키스 식스 센스 윤계상 / 사진=디즈니+


윤계상은 1999년 그룹 지오디로 데뷔 후 2004년부터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특히 지금까지 롱런할 수 있는 이유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자신에 대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왜 내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받고 있는지를 먼저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공부 끝에 찾은 답은 '솔직함'이었다. 윤계상은 "어떤 일을 겪어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저는 솔직했고, 그게 사람들한테 징그럽지 않은 모습으로 남아 매력이 유지된 것 같다. 뭔가 꾸며내는 건 매력을 반감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예전에는 나의 이미지, 생각들이 대중에게 어떻게 비춰질지가 제일 중요했다. 지금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한 순간이여도 진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변한 건 아마 과거의 저한테 실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솔직해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연기에 대한 열정도 솔직히 표현했다. 윤계상은 매 작품마다 캐릭터에 진심이며, 노력을 쏟는다고 한다. 스스로 작품을 위해 혹사시키는 배우라고 자평할 정도. 이러한 이유에 대해 "진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또 죽을 때까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 끊임없이 잘하고 싶다. 저한테는 숙제 같은 얘기지만, 스스로가 잘했다고 느끼는 수준에 도달하고 싶다. 지금은 제 영화를 누구와 같이 보지 못한다. 나중엔 같이 영화를 보고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수준까지 성장하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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