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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높이' 이겨낸 전자랜드의 '볼 없는 농구'
작성 : 2014년 11월 20일(목) 21:39
[고양=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이제 다시 높이가 강한 팀들과 맞붙는다"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47)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2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서 69-55로 승리했다.

지난달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서 패한 후 9연패를 당했던 전자랜드는 설욕에 성공, 3연승을 달렸다.

경기 전 만난 유도훈 감독은 오리온스의 높이에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2연승을 거뒀지만 상대했던 KT와 삼성은 우리가 나름 상대가 가능한 수준의 높이였다"며 "근데 오리온스는 확실히 다르다. 트로이 길렌워터·장재석·이승현 등이 제공권이 우리 보다 앞선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스의 장신 포워드들을 이겨 낼 해법으로 유 감독은 '볼 없는 농구'를 제시했다. 그는 "공수에서 볼 없는 농구가 중요하다"며 "수비에서 볼이 없는 공간에 대한 자리싸움과 더불어 항상 예측을 하면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카르도 포웰이 공격력은 더 좋지만 테렌스 레더는 볼 없는 농구를 잘 한다. 예전 보다 파워는 줄었지만 확실히 한국 농구 경험이 쌓이니 조직적인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2쿼터 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치던 전자랜드는 3쿼터 이후 점점 격차를 벌이기 시작했다. 유 감독이 강조한 볼 없는 농구가 빛났다.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오리온스의 공격 루트를 봉쇄했다.

상대 주득점원인 길렌워터와의 매치업에서 무리하지 않고 다른 포워드를 막는 조직적인 수비에 집중했다. 그 결과 길렌워터에게 공이 가는 흐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상대 포워드인 이승현과 장재석의 득점포도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3쿼터부터 턴오버와 슛 실패가 연달아 나왔다.

공격에서는 포웰이 빛났다. 28득점 11리바운드로 상대 골밑을 초토화 시킨 포웰은 오리온스의 높이에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레더 역시 적재적소에 투입됐다. 수비에 중점을 둬야 할 때 투입된 레더는 7득점 5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유 감독도 "포웰이 오늘 슛 컨디션이 정말 좋아서 평소 보다 출전 시간을 늘렸다"며 "레더 역시 리바운드와 디펜스에 집중해주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경기 전 이제 높이가 강한 팀들과 붙기에 다시 해법을 찾아야 한다던 유 감독은 이번 승리로 약간의 해답을 얻은 듯 했다. 곧바로 오세근과 김종규가 버티는 KGC와 LG를 상대해야 하기에 유 감독의 '볼 없는 농구'에 대한 강조는 계속 될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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