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역사에 남을 만한 오타니의 2경기였다"
오타니 쇼헤이는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출전, 108개의 볼을 던지며 8이닝을 2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며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팀이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오타니는 결국 에인절스가 그대로 승리함에 따라 시즌 6승(4패)째를 수확하게 됐다.
오타니의 구위는 이날 매우 위력적이었다. 1회초 휘트 메리필드와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안타를 내준 뒤 8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안타를 맞지 않았다. 볼넷도 6회초 1사 후 메리필드에게 허용한 것이 유일했다. 오타니가 이날 작성한 13개의 탈삼진은 오타니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오타니는 전날 경기에서는 3번 지명타자로 출격해 4타수 3안타 2홈런 8타점을 올리며 말 그대로 캔자스시티 마운드를 맹폭했다. 팀이 11-12로 패하며 웃지 못했지만 '괴물'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이었다.
23일 경기 후 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 레트 볼린저 기자는 "역사에 남을 만한 오타니의 2경기였다"며 "한 경기에서 최소 8타점을 기록하고 다음 날 최소 10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최초의 선수"라고 오타니를 소개했다.
볼린저 기자에 따르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었던 토니 클로닌저가 1966시즌 개막일 투수로서 12탈삼진을 기록한 후 같은 해 7월 4일 2개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9타점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오타니처럼 이틀 안에 작성하지는 못했다.
볼린저 기자는 이어 "오타니는 한 경기에서 13탈삼진을 기록한 에인절스 역사상 19번째 선수가 됐다. 오타니 이전에 13탈삼진에 성공한 선수는 지난해 7월 23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등판했던 패트릭 산도발"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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