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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슈퍼매치'에 찬물…후속 대응도 아쉽다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6월 21일(화) 13:59

수원삼성-FC서울 경기 장면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함께한 뜨거웠던 '슈퍼매치'가 폭행 사건으로 얼룩졌다. 그런데 그 후속 조치도 개운하지 않다.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1만 2922명의 관중이 입장한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가 열렸다.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다웠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점차 일상이 회복되며 관중 수용 및 육성 응원이 자유로워져 그 열기를 더했다.

최근 몇 년간 양팀이 하위권을 맴돌며 예전의 명성을 잃는 듯 했던 '슈퍼매치'는 양팀의 90분간 치열한 싸움으로 달아올랐고, 팬들도 이에 화답하듯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일부 팬들의 불미스러운 행동이 이 뜨거웠던 '슈퍼매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FC서울 팬이 다수의 수원삼성 팬들에 둘러싸였고, 들어올려져 바닥에 내쳐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것과 그 누구도 홀로 있는 피해자를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응원가만 부르는 모습 등은 축구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수원삼성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는 공식 SNS를 통해 가해자와 그의 어머니가 자필로 쓴 사과문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사과문도 반쪽짜리였다.

가해자는 "이유 이하를 막론하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것에 대해 피해자 분과 그 부모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폭행이나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도 "경기장 밖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와중에 같이 점핑을 하자고 들어올리다가 그분을 놓쳐 넘어지게 됐다"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피해자가 일방적으로 폭행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사과문은 사과했다는 사실 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가해자는 오히려 변명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했다.

사진=수원삼성 SNS 캡처


수원삼성 또한 구단 차원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조차 개운하지 않다.

수원삼성은 "슈퍼 매치 때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과 K리그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가해자에 대해 "향후 2년간 홈 경기 출입을 정지시킬 방침이다. 해당 소모임에 대해서는 엄중히 경고하는 한편 올 시즌까지 홈 경기 시 단체복 착용 및 배너 설치를 금지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소모임에 대해서 엄중 경고로 끝나는 점, 2년이라는 낮은 자체 징계 결정 등에 수원삼성 팬들 또한 "구단이 이를 엄중한 사안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더 센 처벌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팬들의 격앙된 반응에서도 알 수 있듯, 이 같은 행동은 뜨거운 팬심으로 결코 포장될 수 없다. 또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에는 구단의 대처가 아쉽다. 구단 스스로 제대로 된 사태 수습을 위한 기회를 걷어찬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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