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황선우에게서)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황선우는 21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로 결승선을 통과,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1분43초21)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 도쿄올림픽 이 부문 금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톰 딘(영국·1분44초98)을 0.51초 차로 앞섰다.
앞서 예선에서 1분45초79로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고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서도 1분45초46을 기록, 전체 3위로 결선 티켓을 따낸 황선우는 결선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출발반응 속도 0.51초로 가장 빨리 물로 뛰어들었으며 첫 50m 구간을 24초68의 기록으로 통과했다. 이후 100m 구간까지도 4위를 유지한 황선우는 150m 구간을 통과할 때 3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50m 구간에서 스퍼트를 발휘, 딘을 제치고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황선우는 지난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한국 선수로는 11년 만에 시상대에 오르게 됐다. 자유형 200m 기준으로는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박태환이 동메달을 수확한 후 15년 만의 메달 낭보다.
게다가 황선우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본인이 작성한 한국 기록(1분44초62)도 0.15초 단축하며 '한국 수영의 희망'임을 입증했다.
이런 황선우의 활약상에 외신도 주목했다. 전날 준결승 경기 후 "황선우가 세계선수권 예선·준결선을 통해 보여준 평균 수준은 놀라울 정도"라고 평가한 미국 수영전문매체 스윔스왐은 이날 황선우의 메달 소식을 전하며 "황선우가 2011년 박태환 이후 한국선수 최초로 메달을 획득했다. 그에게서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선수시절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총 20개의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명실상부 한국 수영의 전설이다. 황선우는 미국 매체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은 것이다.
이 매체는 이어 "지난해 여름 도쿄올림픽 200m 결승에서 무리하게 치고나가 7위에 머물렀던 황선우는 이번 경기에서 최적의 전략을 구사했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톰 딘을 제쳤다"며 황선우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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