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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의실 CCTV 설치' 골프장 찾은 이용객들도 몰랐다 [ST현장]
작성 : 2022년 06월 16일(목) 14:45

사진=방규현 기자

[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골프장 루이힐스 골프클럽 탈의실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됐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골프장을 찾았다가 CCTV를 발견한 이용객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아버지와 함께 루이힐스 골프장을 방문했던 A씨는 남성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천장에 CCTV가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

이에 A씨는 골프장 측에 CCTV 영상을 확인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고, 자신과 아버지가 옷을 갈아 입는 장면이 촬영된 것과 CCTV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골프장 대표 사무실 책상 앞에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

이후 A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경찰은 CCTV가 여성 탈의실에도 설치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압수해 포렌식 조사와 영상 촬영의 의도와 고의성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사진=방규현 기자


이날 스포츠투데이는 골프장을 찾아 관련 내용에 대해 질의했지만 골프장 측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골프장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취재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따로 밝힐 입장이 없다"면서 "(CCTV는) 이미 철거했다"고만 답했다.

다만 골프장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골프장 측은 "해당 보안용 CCTV는 회원들이 이용하는 라커실의 각종 분실, 도난 및 보안사고 방지를 위해 남/여 탈의실 외부 복도 천장에 육안 상으로 확인이 가능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보안 외 다른 용도로 활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백히 전달 드린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치 시 좀더 깊이 헤아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 언급된 CCTV는 모두 철거됐으며, 관련해 경찰수사에 필요한 모든 요청과 협조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이번일로 인해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드리며, 더욱 철저한 관리와 보안유지를 통해 이용에 불편함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사진=루이힐스 골프 클럽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정작 골프장과 클럽하우스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내용과 사과문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골프장에는 평일임에도 많은 이용객들이 찾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골프장을 찾은 한 이용객은 "정말이에요?"라고 되물은 뒤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우리는 옷을 미리 입고 와서 탈의실을 이용하지 않지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정보 보호법 제25조(영상정보처리기기의 설치 및 운영 제한) 제 2항에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목욕실, 화장실, 탈의실 등 개인의 사생활을 현저히 침해할 우려가 있는 장소의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운영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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