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우완 투수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이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플렉센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89개의 볼을 투구, 7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호투에도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플렉센은 결국 시애틀이 2-3으로 패함에 따라 시즌 8패(2승)째를 떠안게 됐다. 8패는 현재 아메리칸리그(AL) 최다패다. AL에서 8패를 당한 투수는 플렉센과 더불어 브래드 켈러(캔자스시티 로열스) 뿐이다.

1회초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루이스 아라에즈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바이런 벅스턴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허용했다. 이어 카를로스 코레아를 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막스 케플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게리 산체스와 호세 미란다를 중견수 직선타와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2회초 들어 플렉센은 안정을 찾았다. 트레버 라나크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지오바니 어셸라와 길베르토 셀레스티노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아라에즈에게 안타를 내준 뒤 폭투까지 범해 2사 2, 3루에 몰리기도 했지만 벅스턴을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는 코레아(중견수 플라이)와 케플러(유격수 직선타), 산체스(우익수 플라이)를 차례로 잠재우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4회초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선두타자 미란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라나크를 삼진으로 이끌었다. 이어 어셸라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1사 1, 3루에 봉착했지만 셀레스티노와 아라에즈를 삼진과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플렉센은 벅스턴을 우익수 플라이로 이끈 뒤 코레아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케플러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산체스에게 2루타를 맞아 잠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미란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하지만 플렉센은 결국 타선이 6안타 2득점에 그치며 패전의 멍에를 피하지 못했다. 오히려 7회초에는 불펜진이 추가로 1실점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플렉센은 그해 21경기에서 116.2이닝을 소화하며 8승 4패 3.0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두산의 선발진 한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후 한국무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시애틀과 손을 잡으며 빅리그에 복귀했고 지난해 31경기에 등판해 179.2이닝을 던지며 14승 6패 3.61의 평균자책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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