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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이지은, 계속될 꿈같은 나날 [인터뷰]
작성 : 2022년 06월 13일(월) 20:18

이지은 /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전력을 다해 달려온 이지은은 뜻깊은 성과를 이뤘다.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인 '브로커'로 칸 영화제에도 발을 디뎠다.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이지은이다.

8일 개봉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제작 영화사 집)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이지은은 극 중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버렸던 미혼모 소영 역을 연기했다.

이지은은 마지막에 작품에 합류한 배우다. 출연이 이뤄진 데엔 동경하던 선배 배두나의 조언이 있었다. 이지은은 "저는 거의 마지막에 캐스팅됐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대본 보기 전부터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고레에다 감독님의 작품에 제안받았다는 설렘을 숨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배두나 선배에게 전화를 해서 제안받았다고 했다. 선배가 소영 역할에 잘 어울리겠다고 꼭 하라고 하더라. 제가 평상시에 좋아하던 선배가 어울리겠다고 하니까 용기가 났다. 선배의 한 마디가 결정적 용기를 줬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영은 강렬하고도 거친 인물이다. 작품 초반에서 센 스모키 화장을 한 그는 거친 언행을 내뱉는다. 어둠이 가득한 사연도 지녔다.

과감한 설정은 이지은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감독님을 향한 강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감독님의 전작들을 많이 봤던 입장에서는 크게 걱정되는 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인물에 부여된 설정을 노골적으로 연출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소영이뿐만 아니라 모두가 사연이 있는 역할이지만 이걸 중점으로 다루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설정에 대한 고민 대신 연기 표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단다. 그는 "센 이미지보단 소영을 입체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고민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지은은 "엄마 역할도 처음인데 그 외 설정이 많았다. 복합적인 인물인데 단순히 엄마만으로 그려지는 건 아닌 것 같았다. 동수(강동원)와의 감정선에서는 또래의 여자로 보이기도 하고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는 청춘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많은 설정들 중에서 한 가지로만 표현되지 않게끔 노력했다"고 밝혔다.

소영이란 인물의 이야기를 구축하는 데에는 감독님의 도움도 컸다. 그는 "처음에 고레에다 감독이 손편지로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저 같은 경우 소영이 구속당했을 때의 전사를 편지로 보내 주셨다"며 "대본에는 나와 있지 않는 전사들을 편지를 통해 알게 됐다. 저도 질문을 귀찮게 많이 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감독님이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지은 /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작품은 이지은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처음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많다. 그는 "현장에서는 첫 작품이다 보니가 너무 긴장도 많이 했다"며 "현장 분위기가 좋은데 혹시나 여기에 젖으면 해야 할 일을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현장에서 선배들과 많이 이야기를 못 나눴다. 감독님과도 대본 외적인 이야기를 거의 안 했다"고 말했다.

말하지 못한 진심은 편지를 통해 전달했다. 이지은은 "작품 촬영이 끝나고 나니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들이 아쉽더라. 그래서 편지에 감독님과 작업한 게 얼마나 나한테 좋은 기회였고 영광이었는지 적었다. 진짜 팬이라고 적었다"고 밝혔다.

16살 어린 가수로 데뷔한 이지은은 배우로도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성과를 내고 있는 그는 이번 작품으로 칸 영화제도 진출했다. 이지은은 "실제로 꿈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얼떨떨한 심경을 드러냈다.

명실상부 스타가 된 그에겐 계속해서 빛날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이지은은 "제가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해 20대가 더 길었던 것 같다"며 "그러다 올해 딱 30이 된 건데 안 믿는다 하면서도 내심 기대한 게 있었다. 30대가 되면 다 괜찮아진다는 사람들도 있어 나도 어른에 가까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30대 된 시점부터 반 이상은 그렇게 된 것 같다. 만족감이 높고 화려하고 대단한 일이 빵빵 벌어지지 않아도 내 생활에 만족감을 갖는 날들이 지속되면 좋겠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은 과거의 자신을 어루만질 여유도 생겼다. 그는 "20대에는 뭔가 열심히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힘이 들었다. 몸은 바쁘고 땀은 나는데 열심히 한다는 기분이 들지 않아 만족이 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20대라는 한 챕터가 끝나서 되돌아봤을 때 치열하게 많이 남겼더라. 쓸데없는 것도 곡으로, 낙서로, 작품으로 몸부림치면서 남겼다. 그때 당시 할 수 있는 한 치열하게 살았고 전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지은은 연기력만큼이나 모든 것이 성숙했다. 앞으로도 계속될 꿈같은 이지은의 나날들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이지은 /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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