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프로하스카,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등극
작성 : 2022년 06월 13일(월) 11:09

사진=UFC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유리 프로하스카(29, 체코)가 체코 최초의 UFC 챔피언에 등극했다. 발렌티나 셰브첸코(34, 키르기스스탄)는 여성부 7차 타이틀 방어 신기록을 세웠다.

프로하스카는 12일(한국시각)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275: 테세이라 vs 프로하스카 메인 이벤트에서 글로버 테세이라(42, 브라질)을 5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으로 꺾고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코메인 이벤트에서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셰브첸코는 타일라 산토스(28, 브라질)에 힘겹게 스플릿 판정승(48-47, 47-48, 49-46)을 거뒀다.

한국 선수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밴텀급 강경호(34)는 다나 바트거럴(32, 몽골)에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29-28)을 거뒀다. 하지만 페더급 최승우(29)는 조시 쿨리바오(28, 호주)에 스플릿 판정패(28-29, 28-29, 29-28) 했다.

메인 이벤트에서는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는 명승부가 벌어졌다.

챔피언 테세이라는 1라운드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도전자에게 그라운드 타격을 쏟아냈다. 하지만 프로하스카는 라운드 막판 포지션을 역전해 강력한 파운딩 공격을 퍼부으며 저력을 보여줬다.

2라운드에서도 테세이라의 레슬링 공격이 이어졌고, 프로하스카는 타격으로 반격했다. 3라운드에는 프로하스카가 변칙 타격과 바디샷으로 테세이라에게 큰 대미지를 줬다. 4라운드에서는 테세이라가 프로하스카에게 암 트라이앵글 서브미션을 시도했으나 프로하스카가 잘 방어해냈다.

마지막 5라운드에서 먼저 우위를 가져간 건 테세이라였다. 테세이라는 특기인 투훅으로 프로하스카에게 큰 충격을 주고 테이크다운으로 이어가며 공격했다. 하지만 테세이라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스탠딩 길로틴 초크를 시도하다 프로하스카에게 그라운드 상위 포지션을 내줬다. 이때 기회를 본 프로하스카는 전광석화같이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어 챔피언의 항복을 받아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격가인 프로하스카는 서브미션 승리에 대해 "경기 전에 나는 어떤 라운드에든, 어떤 기술으로든 피니시하겠다고 말했다"며 "어떤 기회가 있는지 봤고, 초크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경기는 전쟁이었고, 글로버는 진정한 전사다. 마음에 든다"며 상대에게 존중을 표했다.

타이틀을 뺏긴 테세이라는 "감량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프로하스카가 바디샷으로 공격하자 체력이 쭉 빠져나갔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자 테세이라는 "내가 닳고 닳은 42살처럼 보였나"라고 되물었다. 인터뷰어가 "여전히 정말 좋은 실력을 갖고 있다"고 답하자 "그러면 계속 하겠다"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의지를 보였다.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셰브첸코는 7차 방어전에 성공하며 여성부 역대 최다 타이틀 방어 기록을 세웠다.

언더독으로 평가됐던 산토스는 1라운드부터 셰브첸코를 클린치에서 테이크다운하고 백포지션을 점유하며 서브미션을 시도했다. 이후에도 산토스는 셰브첸코에게 계속 테이크다운 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산토스는 경기 중 셰브첸코의 머리에 부딪혀 오른쪽 눈이 크게 부어 올랐다. 4라운드에 접어들자 산토스의 눈은 크게 부어 있었다. 4라운드부터 셰브첸코는 공세에 나섰다. 5라운드에는 역으로 산토스에게 테이크다운을 성공한 뒤 상위 포지션에서 경기를 마쳤다.

5라운드 종료 후 판정단 채점 결과 셰브첸코는 스플릿 판정승(48-47, 47-48, 49-46)으로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셰브첸코는 "난 최선을 다했다. 옥타곤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면서 "강력한 도전을 예상했다"고 산토스를 칭찬했다.

산토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판정에 불평할 순 없겠지만 난 여전히 젊기에 이번이 마지막 타이틀전이 아닐 거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헤드 버팅으로 인한 눈 부상에 대해 "불행히도 눈이 감겨 오른쪽으로는 볼 수 없었다. 발렌티나가 둘로 보였고, 가운데를 맞히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 여성부 스트로급 챔피언들 간의 리매치에서 장 웨일리는 1라운드 스피닝 백피스트로 요안나 옌드레이칙을 제압했다.

웨일리는 1라운드 레슬링으로 옌드레이칙을 바닥으로 데려가 공격했다. 2라운드에 옌드레이칙은 펀치를 날리며 적극적으로 전진했고, 웨일리는 공격을 피한 뒤 스피닝 백피스트를 맞혔다. 쓰러진 옌드레이칙은 일어나지 못했고 웨일리의 KO승이 선언됐다.

웨일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에게 중국도 미국도 아닌 중간지대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 다비에서 타이틀전을 하자고 요청했다.

패자인 옌드레이칙은 "지금 35살인데 엄마가 되고 싶고, 사업가가 되고 싶다. 20년 동안,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을 훈련하며 보냈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강경호(34)는 1라운드 초반 바트거럴의 강력한 타격에 잠시 고전하기도 했지만 2라운드부터 원거리에서 상대를 잽으로 요격했다. 결국 강경호는 3라운드 경기 종료 후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29-28)을 거뒀다.

승자 발표 후 강경호는 8년 전 싱가포르에서 UFC 첫 승을 거뒀을 때처럼 양성훈 감독의 목말을 태우고 기뻐했다.

강경호는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양성훈 감독과 준비한 작전을 잘 수행해 이길 수 있었다"며 "하루빨리 랭커들과 싸우고 싶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최승우(29)는 조시 쿨리바오(28, 호주)에 2번의 넉다운을 허용하며 스플릿 판정패(28-29, 28-29, 29-28) 했다. 앞선 두 라운드 각각 1번씩 넉다운을 뺏긴 최승우는 3라운드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백포지션을 점유하며 분전했지만 결국 판정패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