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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내가 사라졌다' 이주영의 매력 발견 [인터뷰]
작성 : 2022년 06월 08일(수) 19:42

이주영 / 사진=블루라벨픽쳐스·디스트릭 몽 제공

이주영 / 사진=블루라벨픽쳐스·디스트릭 몽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이주영에게는 빨려드는 마력이 있다. 설득력 있는 연기력으로 인물의 서사를 이해하게 하고 공감을 이끌어낸다. '윤시내가 사라졌다'에서 또 한번의 가능성을 입증한 이주영이다.

2015년 단편 영화 '몸 값'으로 데뷔한 이주영은 이후 드라마 '라이브' '땐뽀걸즈', 영화 '독전' '미쓰백'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조제'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활약했다.

그런 이주영이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감독 김진화·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주연으로 나섰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열정충만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오민애)와 엉뚱매력 관종 유튜버 짱하(이주영) 두 모녀가 전설의 디바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동상이몽 로드무비다. 이주영은 극 중 관종 유튜버 장하다 역을 맡았다.

이주영이 가족 이야기가 담긴 '윤시내가 사라졌다'에 공감했다. 엄마와 딸이라는 소재에 도전 욕구가 들 찰나에 이번 작품을 만났단다. 그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엇다. 특히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단 생각에 들었는데 마침 엄마와 딸 이야기 시나리오를 받았다. 엄마와 딸 이야기만 들었을 때부터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인공 장하다에 유독 마음이 갔다고. 그는 "제가 (장) 하다한테 안쓰러움 느꼈던 게 저도 약간 부모님한테 결핍이 약간 있기 때문"이라며 "동생과 연년생인데 저는 혼자 잘 놀았다더라. 지금 나이 들고 알아보니까 그게 정상적인, 건강한 방식이 아니더라. 원래 건강하면 질투하는 게 정상이더라. 그런데 아주 독립적으로 놀았다더라. 어릴 때부터 제가 참았던 것 같다. 저도 그런 결핍이 있어서 공감이 더 많이 갔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장하다와 만난 이주영은 설득력 있는 연기를 펼치고 싶었다. 그는 "저도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던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이해되고 안쓰러워지더라. 내가 하다를 잘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 사진=블루라벨픽쳐스·디스트릭 몽 제공


이주영의 말처럼 장하다는 이해가 어려운 행동을 하기도 한다. 전 남자친구를 몰래카메라 콘텐츠로 삼는가 하면, 어머니를 몰래 촬영하며 구독자들을 위한 웃음 소재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런 장하다에 대해 이주영은 "남들에게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이고 엄마에 대한 분노가 있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엄마를 조롱거리고 만드는 데에 서슴지 않았다.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고 윤시내보다 뒷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엄마와 여정을 떠나고 시간들을 보내면서 왜 그가 관심을 받고자 하는지에 대해서 납득을 할 수가 있었다"며 "장하다의 설정이 엄마와 사소한, 기본적인 이야기만 하고 대화를 안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관계에서 쌓인 게 얼마나 많을까 생각했다. 그런 걸 쫓아가면서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주영은 엄마 연시내 역의 오민애와 모녀 '케미'를 뽐냈다. 특히 두 사람은 모녀의 애증 관계를 표현해내며 공감을 이끌어가기도 했다.

오민애와 호흡에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한 이주영이다. 그는 "오민애는 정말 제가 처음 뵀을 때부터 감탄했다. 권위가 없고 사랑스러우시다. 마음도 열려 있으시다"며 "제게 영감을 많이 주셨다. 촬영하면서 몰입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오민애는 제23회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주영은 "저도 울컥하고 눈물이 나더라. 선배님이 힘든 과정을 버텨내시고 여기까지 오셨다. 여기까지 와서 하다의 엄마 역을 연기해 주신 게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주영 / 사진=블루라벨픽쳐스·디스트릭 몽 제공


처음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이주영에게 공감이었다. 작품을 하면서는 묵직한 메시지로 인해 위로와 힐링을 많이 받았다고.

그는 "힘들었을 때 이번 작품을 했는데 힐링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영화가 가볍게 보일 수 있지만 내포된 철학적 의미가 많다. 관심과 무관심, 가짜와 진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꼭 한 번씩 생각해 봐야 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작품을 통해 얻고 배운 점도 많다. 그는 "인물에 완전히 몰입해서 이야기를 따라갔을 때 캐릭터 자체로 이해하고 감정이 나오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 신기한 순간들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주영은 '윤시내가 사라졌다'를 세상의 모든 모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했다. 그는 "엄마랑 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엄마에게 딸도 특별하지만 딸에게 엄마도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엄마와 함게 보면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주영 / 사진=블루라벨픽쳐스·디스트릭 몽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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