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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우영 "올림픽 탈락, 큰 동기부여 됐다"
작성 : 2022년 06월 08일(수) 16:16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올림픽에서 탈락해 실망이 컸지만 준비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해 후련했다. 동기부여도 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오는 11월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한 조에 속했다. 이에 한국은 남미팀에 대비하기 위해 6월 한 달 동안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와의 평가전을 준비했다.

한국은 지난 2일 첫 상대였던 브라질에게 1-5로 완패했지만 6일 칠레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파라과이전을 통해서 그 기세를 이어갈 태세다.

독일 분데스리가1 SC프라이부르크 소속 정우영은 지난 2일 브라질전에 교체로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데 이어 6일 칠레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좋은 경기력으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우영은 8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한 비대면 인터뷰에서 "피곤하지 않고 컨디션이 매우 좋다. 기분도 좋다"며 칠레전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그 경기가 끝나고 몸 싸움이나 템포적인 부분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말씀해주셨다. 물론 부족한 면과 보완해야 될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들었지만 칭찬해 주시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정우영은 칠레전에서 주로 뛰던 윙어가 아닌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그는 이에 대해 "선호하는 포지션도 있지만 저는 모든 포지션이 다 가능하다. 어떤 포지션에서 뛰던 감독님이 원하는 것에 맞춰 나가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다. 칠레전을 준비하면서도 (손)흥민이 형, (황)희찬이 형이랑 많이 이야기하고 소통해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6월 A매치 기간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약 2주 간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을 터. 그러나 정우영은 "4경기라는 경기가 많기도 하고 적지 않은 경기이지만 체력적인 부담보다는 그 4경기가 너무 즐겁다. 형들과 한 번 더 발을 맞출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서 부담보다는 기대가 되는 경기들인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항상 자신감 넘치는 정우영이지만 그에게도 힘든 시기는 있었다. 지난해 열린 2022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 빠진 것. 그는 "가지 못해 많이 아쉬웠고 실망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그 기간을 준비하며 정말 많은 노력을 해 후련하기도 했다"며 "그 계기로 조금 더 보여줘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벤투호는 브라질에 완패했지만 칠레를 꺾으며 '남미 공포증'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정우영은 6월 평가전들이 월드컵에서 만날 우루과이와의 대결에 영향이 있을지 묻자 "4경기에서 좋은 팀들을 만난다. 상대를 떠나 저희가 해야 할 전술이나 전술적인 부분을 잘 생각해서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준비한 부분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2019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분데스리가 무대에 데뷔한 정우영은 초반에는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느꼈지만 지난해에는 프라이부르크에서 32경기를 소화하며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완벽히 독일 무대에 적응한 모양새다.

그는 "많은 경기를 뛰면서 빅리그 적응은 마친 상태"라며 "유럽을 누비는 형들 경기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특히 (손)흥민이 형이 (PL)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것을 보면서 자극도 됐지만 자랑스럽고 힘이 났다. 여러 감정들을 느꼈다"고 전했다.

현재 벤투호에는 정우영이 두 명이다. 카타르리그 알 사드에서 활약 중인 89년생 정우영과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99년생 정우영이 합을 맞추고 있다. 정우영은 동료들이 어떻게 부르는지 묻자 "(정)우형이 형한테는 그냥 우영이 형이라 부르고 제게는 작우영, 작은 우영이라고 많이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수생활을 하며 많은 관중 앞에서 뛰어봤지만 이렇게 대표팀에 들어와 많은 관중 앞에 뛴 것은 처음이었다. 새로웠고 감동도 받았다. 선수로서 큰 힘이 됐다"며 남은 A매치 2경기에 대해 "두 경기를 다 이기고 싶다. 경기 안에서 스스로 보완할 점과 팀이 보완할 점을 잘 생각해 경기에 들어가게 되면 형들과 소통하면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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