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카시오페아' 배우 서현진이 연기 변신이 반갑다. '로코 퀸'으로 불리던 그가 새로운 얼굴로 신선한 매력을 뽐냈다. 더욱 깊어진 연기 내공을 보여 주며 한 단계 성장한 서현진이다.
서현진은 드라마 '또 오해영' '낭만닥터 김사부' '사랑의 온도' '뷰티 인사이드' '블랙독' '너는 나의 봄' 등에서 활약하며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그런 그가 묵직하고 깊어진 열연을 펼쳤다. 바로 첫 영화 주연작 '카시오페아'(감독 신연식·제작 루스이소니도스)를 통해서다.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서현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이다. 서현진은 극 중 수진 역을 맡았다.
서현진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보여 줄 수 없는 장르나 깊이를 하고 싶다 생각이 있었단다. 이런 가운데 '카시오페아'와 운명처럼 만났다. 그는 "드라마보다도 현실 있고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안성기와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그의 도전 욕구를 자극했다. 그는 "언제 안성기 선배와 영화를 해 보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연식 감독이 각본을 쓰신 분이라 이해도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1차 창작자와 일을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서현진은 누구보다 '카시오페아'에 공감했다. 실제 그의 외조모가 알츠하이머를 겪었고, 가족들의 아픔에 이해도가 높았다.
마음 아픈 경험들을 연기에 녹여냈다. 서현진은 "알츠하이머 진행 과정을 봐왔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사와 감독님이 보내 준 (알츠하이머 관련) 영상도 많이 봤다"고 털어놨다.
작품 속 서현진은 시간에 따라 악화되는 증세를 표현했다. 이를 완성해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하나라도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으면 영화 흐름이 깨질 것 같았다"며 "그래서 병세가 심해지는 신들을 나눠서 정리하고 거기에 맞춰서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알츠하이머 증세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흐릿한 초점, 몸을 가누지 못한 행동 등의 연기는 현실감이 돋보였다. 이와 관련해 서현진은 "제일 고민한 건 초점이었다. 보고 있는데 보고 있지 않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 촬영을 했다. 그런데 어린아이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꼿꼿하다가 점점 (균형이) 무너져 가는 단계에서 몸을 좌우, 앞뒤 밸런스를 무너트리면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카시오페아'는 서현진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스크린에서의 서현진의 얼굴을 보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서현진은 "스크린에서는 얼마나 다를까 궁금했다"며 "특히 드라마에서는 소변을 누는 장면, 자해 장면 등은 나갈 수 없었을 텐데 영화에서만 다룰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다. 제가 하고 싶은 만큼 표현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 그는 "다시 돌아가도 더 잘할 자신은 없다. 한 컷도 허투루 하지 않으려 했다"며 "물론 결과물을 봤을 땐 만족스럽지 않다. 허점도 보이이더라. 그래도 촬영하는 기간 동안 너무 좋았어서 그걸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용기도 생겼다. 그는 "이 영화를 찍으며 '이렇게 몰입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 앞으로도 현실적으로 연기해나가면서 두려움 없이 나와 캐릭터를 밀착시켜도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서현진은 "저한테는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드라마에서 노출이 많은 배우라 스크린에서 낯설게 느껴질까 봐, 또 스크린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래도 많이 낯설게 보이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서현진의 활약은 스크린 안팎에서 계속된다. 그는 '카시오페아' 외에도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를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서현진은 "여러 매체를 통해서 시청자, 관객들을 만나게 돼 너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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