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시즌 6승을 거둔 LG 트윈스의 케이시 켈리가 수훈선수로 선정된 소감을 전했다.
켈리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2개의 볼을 투구,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6승(1패)을 챙겼다.
단비 같은 호투였다. LG는 전날(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12회말 연장전까지 가며 6명의 불펜투수를 투입했고, 잠실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새벽 이동을 한 상황이었다.
켈리의 호투 덕에 이날 LG는 불펜 투수 2명(최성훈, 최동환)으로 경기를 끝냈다.
또한 선두 SSG와의 3연전 첫 경기를 산뜻하게 출발하며 공동 3위에 등극했다. 여러모로 값진 1승이었다.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된 켈리는 "지난 SSG전 등판 때 잘 던졌던 좋은 기억을 상기하면서 투구했다. 직구로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선점했던 게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2일 SSG전 등판에서 7.1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데 이어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인 켈리는 "SSG가 강한 팀이라 신경쓰면서 투구했다. 강타자들이 많아 같은 구종을 던지면 안타를 맞을 것 같아 지난 등판에는 슬라이더, 이번에는 커브를 썼다"고 설명했다.
한 차례 위기도 있었다. 7회초 추신수-한유섬-케빈 크론 세 중심타자들에게 연속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단 1실점을 기록하며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켈리는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7점차로 앞서있어서 아웃카운트를 잡는 데 집중했다"며 "어제 불펜진을 많이 소모해서 최대한 불펜 투수들의 등판을 줄이는 데 신경 썼다"고 말했다.
오태곤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긴 켈리는 포효하며 가득 들어찬 관중을 향해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난 2년간 코로나19라는 상황에 놓여 있었는데, 이제는 야구장에 팬들이 찾아온다. 야구 선수들은 팬들의 에너지를 받으면 더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나.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며 팬들이 정말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호투로 켈리는 자신의 KBO 리그 5이닝 연속 투구 신기록을 67경기까지 늘렸다. 그는 "사실 기록을 신경 쓰는 건 개인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다. 내 목표는 팀이 필요할 때 6이닝, 7이닝을 던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니까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팀이 필요할 때 선발투수로서 이닝을 끌어주는 게 내가 해야 할 부분"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켈리는 올해 한국에 온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가족 이야기에 미소를 띤 켈리는 "가족들이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분이 좋다.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이제 곧 여름이 다가옴에도 긴 머리에 수염을 기른 스타일을 고수 중인 켈리다. 이에 켈리는 "2-3주 뒤면 긴팔도 안 입지 않을까 싶다. (머리나 수염을) 자르고 싶은데 기르고 던졌을 때 잘 해서 못 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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