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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전 감독 "월드컵 16강보다 중요한 건 한국 축구 증명하는 것"
작성 : 2022년 06월 03일(금) 16:53

히딩크 전 감독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상암=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 축구가 매력적인 축구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2022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2002 월드컵 20주년 맞이 대담의 시간을 가졌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KFA가 여는 '2022 KFA 풋볼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8일 4년여 만에 한국을 찾았다.

이날 히딩크 전 감독은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와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한국 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위해 유소년 축구의 육성에 대해 말한 히딩크 전 감독은 "개인적으로 더 어릴 때 축구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에서 더 느꼈던 부분인데, 유소년 선수들이 어린 나이부터 특정 목표를 가지고 축구를 하더라. 그런데 이런 부담을 부모들이 주는 경우가 있다. 난 이런 부분에 대해 반대한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즐기는 게 중요하다. 즐기면서 여러 경험을 하다 보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의 유소년 축구 지도 철학을 설파했다.

이어 "한국의 지도자들이 유소년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걸 보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한 줄로 세워놓고 학대하듯이 강하게 요구하고 실수하면 다그치는 장면을 봤다. 어린 선수들은 실수하면서 해결책을 찾고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영표 대표이사 또한 "유소년 시절 경기를 하다가 '똑바로 안해?'라는 말만 6-7번 들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뭘 똑바로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선수를 지적하는 방법보다는 오히려 지도자가 원하는 걸 칭찬해주는 방법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넘어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한국은 어떤 노력과 시간을 거쳐야 할까. 이에 대해 히딩크 전 감독은 "월드클래스의 축구가 어디에 있는지 봐야하고, 유소년 선수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축구가 전세계적으로 매력적인 축구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행여 월드컵 16강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한국의 플레이스타일이 스스로 자랑스러워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지성 어드바이저 또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영표 대표이사는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좋은 지도자가 좋은 환경에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좋은 선수를 가르치면 좋은 축구를 하게 된다. 노력과 행정, 재정, 시스템도 필요하다.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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