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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대담 참석한 이영표 "히딩크 감독님, 날 완전히 지배해"
작성 : 2022년 06월 03일(금) 16:02

히딩크 전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박지성 어드바이저, 이영표 대표이사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상암=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경기장에서 히딩크 감독님을 위해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2022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 컨퍼런스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초청한 대담이 열렸다.

이 대담에서는 당시 주역으로 활약했던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이용수 KFA 부회장이 함께 2002 월드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히딩크 전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초반에 강한 상대들을 만났다. 쉬운 나라들을 상대로 친선전을 해서 분위기만 가져가는 게 아니라, 선수들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간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며 "당시에 한국의 많은 협조를 받았다. 어려운 길에 대한 선택을 우려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협회에서) 지켜줘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영표 대표이사는 히딩크 전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은퇴하기 전까지 200명이 넘는 지도자와 함께했다. 그 중에서도 저를 완전히 지배했던 감독이 있었다. 2002년 당시에 경기장에서 '잘해야지, 이겨야지'가 아니라 '감독님을 위해서 죽어야지'라는 마음까지 가졌었다. 선수로 하여금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 게 리더십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지성 어드바이저 또한 "감독과 선수 관계임에도 사람 대 사람으로 교류가 있었다. 나를 지도하는 사람이 '날 이 정도까지 이끌어낼 수 있구나' 라는 감정을 처음 느꼈다. 영표 형이 말했지만, 감독님을 위해서 뛰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만든 감독님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 팀에는 굉장히 좋은 투혼이 있었다. 나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투지를 선수들이 많이 보여줬다. 어떨 때는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웃으며 "대표팀을 위한 마음과 투혼이 있었다. 다만 선수들이 경기하기 전에 상대 선수의 체격을 보고 부담을 느끼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때 한계는 항상 이겨낼 수 있는 거라고 말해줬다"고 답했다.

이어 이영표 대표이사는 "팀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승리하는 것인데, 승리하기 위해 중요하 건 개개인의 기량이다. 감독님께서는 항상 훈련장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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