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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만 남긴 네이마르, 호날두와는 달랐다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6월 03일(금) 07:12

네이마르 / 사진=방규현 기자

[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네이마르가 한국 축구팬들에게 환상적인 1주일을 선물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1-5로 완패했다.

이날 벤투호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을 앞세워 3년 전 패배(0-3 패)의 설욕을 노렸지만, 브라질의 강력한 화력을 감당하지 못하며 다시 한 번 대패의 쓴맛을 봤다.

초호화 공격진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이날 네이마르와 히샬리송, 하피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가브리엘 제주스 등이 맹활약하며 한국 수비를 무너뜨렸다.

특히 네이마르의 활약이 돋보였다. 네이마르는 뛰어난 1대1 능력과 개인기로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내며 경기 내내 한국 수비진의 골칫거리가 됐다. 또한 페널티킥 키커로 2골을 기록하며 멀티골을 달성했다.

사실 네이마르는 경기 전부터 화제가 됐다. 보통 A매치 시에는 경기가 임박해서야 한국에 들어오기 마련인데, 네이마르는 몇몇 동료선수들과 지난달 26일 일찌감치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훈련을 하며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놀이공원, 클럽 등에서 관광을 즐겼다. 이 과정에서 한국 팬들과 접촉했을 때는 성실한 팬서비스로 응대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다만 네이마르는 경기 전날인 1일 팀 훈련 도중 오른발을 다쳐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이날 당당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 32분 교체될 때까지 약 7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상대팀 선수였지만, 네이마르가 멋진 플레이를 선보일 때는 마치 한국 선수가 그런 것처럼 큰 환호성과 박수가 나왔다. 네이마르도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사실 한국 축구팬들은 지난 2019년 유벤투스의 내한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한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다. 호날두에게 보냈던 응원이 배신당했던 것처럼, 네이마르를 향한 응원도 보답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지난 1주일간 한국에서 보여준 모습은 이러한 우려를 모두 씻어냈다. 한국 팬들은 상처를 잊고 응원을 보냈고, 네이마르도 슈퍼스타다운 모습과 태도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를 해설한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호날두는 유벤투스가 왔을 때 출전하지 않았는데, 네이마르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나지 않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네이마르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좋은 기억만을 남기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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