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류현진은) 곧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58개의 볼을 투구, 4피안타 2피홈런 4탈삼진 3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던지면 시즌 3승을 수확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류현진은 4회말을 마친 후 왼 팔뚝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평균자책점은 5.48에서 5.33으로 떨어뜨렸지만 자신의 건강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경기 후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 등 현지매체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시즌 초에 느꼈던 팔뚝의 불편함을 오늘도 느꼈다. 몸 상태를 섣불리 예측하지 않겠다. 류현진은 곧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3선발로 시작한 류현진은 4월 11일 텔사스 레인저스전(3.1이닝 6실점)과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4이닝 5실점)에 등판했지만 모두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했고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후 5월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4.2이닝 1실점)를 통해 빅리그에 복귀했고 5월 20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6이닝 무실점)에서 시즌 첫 승을 따냈지만, 최근 등판이었던 5월 26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투구 수는 단 65개에 그치며 많은 의문을 자아냈다. 당시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왼 팔뚝에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지만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하며 자신의 몸 상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이날 류현진의 평균 구속은 141km로 시즌 평균(144km)보다 3km나 느렸다. 평소 마운드에서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였지만 4회말에는 얼굴에 불편함을 숨기지 못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오늘 시속 137km, 138km의 공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4이닝을 막아줬다. 류현진 덕에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다"며 "아마도 류현진이 통증을 참고 던진 것 같다"고 전했다.
몬토요 감독은 이어 "(류현진은) 충분히 칭찬 받을 만하다. 류현진이 4이닝을 던지지 못했다면 우리 경기 운영이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며 "그 정도 구속의 공이 제구가 되지 않았다면 난타당했겠지만, 류현진은 체인지업, 커브, 커터, 직구를 잘 제구했다. 제구만으로도 타자들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류현진은 오늘 그걸 해냈다"고 류현진의 공을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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