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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이지은 '브로커', 특별한 여정 통해 던진 질문 [종합]
작성 : 2022년 05월 31일(화) 17:37

이주영 이지은 강동원 송강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특별한 여정을 그린 '브로커'가 출격한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이야기는 따스하게, 또 냉철하게 그려진다. 여러 온도를 가진 여정을 통해 묵직한 질문도 던진다. 휴머니즘 가득한 이야기 그 이상이다.

31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제작 영화사 집)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이 참석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 베이비 박스 소재 다룬 '브로커'

베이비 박스를 소재를 다룬다. 이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관계들과 메시지가 관전 포인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작품을 취재 과정을 밝혔다. 그는 "우선 한국과 일본은 기본적으로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어머니를 사회에서 고립시키지 않겠다는 큰 공통점이 있다"며 "일본에서 맡겨지는 수보다는 한국에서 맡겨지는 수가 많다는 사실을 조사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준비하면서 관계자들을 만나며 이를 둘러싼 사회적인 상황들에 대해 광범위하게 취재했다. 취재 과정이 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작품에서 나오는 '박스'의 의미를 밝혔다. 그는 "작품엔 세 박스가 나온다. 첫 번째 박스는 아기가 들어가는 베이비박스다. 두 번째는 아이를 팔려고 하는 차량과 이들을 쫓는 형사가 타고 있는 차량이다. 또 세 번째 박스는 선악의 경계가 허물어진 관계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생명을 가지고 조그마한 박스가 점차 커지는, 큰 상자 속에서 아이가 축복을 받는 것을 다뤄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강동원 송강호 / 사진=권광일 기자


◆ 완벽한 감독X배우 '케미'

국경을 초월한 이들이 호흡을 맞췄다. 훈훈한 현장 안에서 배우들은 그 역할에 녹아들어 열연을 펼쳤다.

먼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배우들과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한국어를 알지 못해 배우도 부담감을 느꼈을 것 같다. 해소하기 위해 소통을 많이 했다. 촬영 전에는 편지를 썼고 촬영 후에는 밀도 있게 소통하고 의견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들어가고 나서는 송강호가 그날의 편집본을 꼼꼼히 봐주셨다. 크랭크인부터 크랭크아웃을 할 때까지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해줬다. 거기에 저는 신뢰를 많이 하고 의지했다. 큰 도움을 받고 진행했기 때문에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송강호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작품을 만들어간 소회를 전했다. 그는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엔 선입견이 있었다.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고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끝내더라. 그런데 '브로커'는 첫 장면이 따뜻하더라. 차가운 곳에 아기를 버리는 건데 아기가 화면에 잡혔을 때 감독이 갓난아기가 가지고 있는 소중함의 이미지를 먼저 심어놓고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후 마지막에 차가운 현실을 그려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명을 다루고 있지만 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가슴으로 깊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작품을 설계하고 연출하지 않았나 싶다"며 "한국과 일본을 떠나 모두 다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 사진=권광일 기자


◆ '브로커'가 던진 질문

'브로커'는 따스한 위로와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베이비 박스와 관련해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작품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를 취재하는 가운데 보육 시설 출신을 만나며 이야기 들었는데 그들이 줄곧 내가 태어나길 잘한 것인가 의문을 품은 채 살아왔더라. 근본적인 물음과 불안을 안고 살아간 어른들의 모습을 접했을 때 그 책임이 어머니에게만 있는 것인가 싶었다. 사회의 책임, 어른의 책임이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불안함 속에 자라온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단다. 극 중 소영(이지은)이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대사를 통해서다. 이에 대해 고레에다 감독은 "그런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소영의 말을 통해 전하고 싶었다. 평소 제가 직설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불을 끄게 만들고 대사를 울려 퍼지게 나가는 방향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고레에다 감독은 "모든 나라에 보편적으로 전달되는 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취재를 통해 느낀 것은 엄격한 비판이 어머니에게만 향한다는 것이다. 이 상황을 둘러싸고 본질적인 책임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좀 더 생각해보고 싶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깊이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브로커'는 단순한 휴머니즘 작품이 아니다. 똘똘 뭉친 감독과 배우들이 사회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따스하게,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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