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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가족애의 나침반 [무비뷰]
작성 : 2022년 05월 31일(화) 00:21

카시오페아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카시오페아란 길 잃은 사람들을 인도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카시오페아'도 그렇다. 서로 삶의 나침반이 돼 따스한 길로 안내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영화 '카시오페아'(감독 신연식·제작 루스이소니도스)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서현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는다.

수진은 유능한 변호사이자 똑 부러지는 워킹맘이다. 그에겐 소중한 딸이 있다. 바로 지나(주예림)다. 지나가 바르게 크길 바라는 맘에서 쓴소리도 서슴지 않는다.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수진은 큰 변곡점을 맞는다.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게 된 그는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지나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수진에게 남은 유일한 가족은 아빠 인우다. 오랜 해외 근무로 인우는 뒤늦은 양육을 시작한다. 알츠하이머로 어려지는 딸 수진과 기약 없는 동행을 하게 된다.

카시오페아 / 사진=영화 스틸컷


전체적인 주제는 가족애다. 3대에 걸친 부녀, 모녀 관계가 서로 삶의 길잡이가 되는 모습이 그려진다. 작품 처음부터 완성형 가족애는 아니다. 수진은 인우에게 상처가 있다. 인우는 그런 수진이 아픈 손가락이다. 수진은 지나에게도 엄격하고 단호하다. 지나는 그런 엄마에게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에겐 결속력이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 환자 이야기를 다루며 그 결속력은 끈끈해진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길잡이가 된다. 카시오페아란 제목과 잘 어울리는 가족 이야기다.

자칫 신파로 흐를 법한 이야기지만 과도한 설정을 덜어며 적절한 선을 지킨다. 알츠하이머 환자와 그의 가족들이 겪는 고충, 변화하는 삶을 사실적으로 다뤘다.

사실적인 것은 배우들의 열연도 마찬가지다. 특히 서현진의 열연이 빛이 난다. 그의 연기 필모그래피에 남을 작품이다. 알츠하이머 환자가 증세가 악화되며 겪는 상황, 감정 등을 표현하며 눈길을 끈다.

안성기는 잔잔한 울림을 준다. 큰 감정의 변주는 없지만 짙은 부성애를 묵직하게 그려낸다. 주예림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다. 안성기와 달리 아이 같은 솔직한 감정을 보여 주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이처럼 '카시오페아'는 가족들의 나침반이다. 주인공들의 종착역은 결국 가족들의 품 안이다. 그들의 품만큼이나 따스하고 뭉클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1일 개봉이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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