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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김희선, 필모에 찍힌 따스한 발걸음 [인터뷰]
작성 : 2022년 05월 30일(월) 20:38

김희선 /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위로를 선물한다. 배우 김희선의 필모그래피에 따스한 발걸음이 찍혔다.

김희선은 최근 스포츠투데이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MBC 금토드라마 '내일'(극본 박란·연출 김태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김희선은 저승 독점기업 주마등의 위기관리팀, 저승사자 구련 역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살리는 이야기를 다뤘다. 민감하지만 대한민국에선 흔한 일이기에 선뜻 출연을 결정한 김희선이다. 그는 "안타깝지만, 한국이 OECD 국가 중에 자살 사망률 1위라고 한다. 2019년에 자살한 사람이 1만 3000명이 넘는다는 기사를 봤다. 하루에 평균 37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그에겐 두려움은 없었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선택한 첫 작품이었던 거 같다"고 말한 그는 "어떤 결과에도 후회를 안 할 거 같았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색다른 도전임은 분명했다. 김희선은 "'내일'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는 결이 조금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일'이 재미나 흥미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고 싶었는데 그런 의미가 잘 전해진 거 같아서 좋다"고 전했다.

김희선 / 사진=MBC 내일


'내일'은 라마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한 드라마다. 김희선은 웹툰의 싱크로율을 유지하려 애썼다. 차별화를 내세우기보단 작품이 갖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김희선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했다. 구련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원작과는 아주 조금 다르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아픔과 상처는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내가 섣불리 바꾸려 한다면 현재를 살고 있는 구련이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더 원작 속 구련이나 드라마 속 구련이나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구련이 돼야 하고 구련이 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음가짐과 외적인 부분 둘 다 구련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외적으로 원작과 싱크로율을 맞추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구련을 완벽하게 재연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구련의 트레이드마크는 핑크색 단발머리와 붉은 섀도다. 이와 관련해 김희선은 "4일에 한 번씩 컬러 염색과 헤어 매니큐어를 반복했다. 지금은 머리카락이 많이 상해서 뚝뚝 끊어진다. 한동안 고생을 좀 할 것 같다. 하지만 구련을 표현하는데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주변에서도 다행히 생각보다 핑크 머리와 붉은 섀도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나와 감사하다. 그동안 고생해준 스태프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그다. 김희선은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했다. 전작 '앨리스'에서는 입지 않았던 화려한 옷을 많이 입었는데, 구련이 전생에 한복만 입었기 때문에 저승사자일 때는 화려한 의상과 신발로 한을 풀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웹툰과 비슷한 의상을 입으려고 제가 소장하는 것을 활용하거나 따로 개인적으로 구입했다. 물론 그 의상을 소화하기 위해 늘 운동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체력 관리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촬영 중에 액션도 많고 야외신도 많아서 촬영 틈틈이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안 했던 걸 새롭게 많이 했던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김희선 /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내일'에는 다양한 삶이 녹아 있다. 국가유공자, 학교 폭력, 위안부 등 사회적 문제도 담아내려 했다.

김희선은 작품을 통해 잠시 잊고 있었던 우리의 아픈 역사들을 다시금 되새기기도 했다. 특히 위안부, 6.25, 병자호란 등의 다룬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다시금 깨닫고 잠시나마 잊었던 부분에 반성을 하게 됐다. 아직 이런 아픈 역사를 잘 모르는 어린 친구들이 내일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독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다. 김희선은 "6회 영천(전무성)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신이 지켜낸 나라니깐요'라는 련의 대사가 있다. 영천과 같은 소중한 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고, 잠시 잊고 있었던 그분들을 향한 감사를 계속 기억하고 잊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반성도 들게 했다"고 말했다.

의미 깊은 작품에서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먼저 최준웅 역의 로운에 대해 "어리지만 성숙하다. 나이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어른스럽고 좋은 친구"라고 밝혔다. 이어 박중길 역의 이수혁과 관련해 "시크한 것 같지만 세상 섬세하고 자상하다. 주변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착한 친구"라고 말했고, 임륭구 역의 윤지온에 대해서는 "자기 일에 너무 충실하다. 성실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좋은 후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명 모두 후배지만 배울 게 많은 친구들이다. 언급된 세 사람뿐만이 아니라 작품에 출연한 모든 태프들을 비롯해서 배우들, 선배님들과 함께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 뜻깊은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일'은 오늘에 지쳤던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안겼다. 김희선이 작품을 통해 선물한 '내일'의 힘이다.

"전 세계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리와 같은 아픔이 있기에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공감해주는 이들에게 '내일'이라는 드라마가 위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희선 /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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