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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씨네→구 씨, 무채색 삶에 색 입혔다 ['나의 해방일지' 종영]
작성 : 2022년 05월 30일(월) 08:40

나의 해방일지 / 사진=JTBC 나의 해방일지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나의 해방일지' 염 씨네를 비롯한 구 씨가 무채색 삶에 색을 입히며 막을 내렸다. 김지원은 사랑으로 가득찬 여자가 됐고 손석구는 김지원의 손을 잡았다.

29일 밤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극본 박해영·연출 김석윤) 마지막회에서는 각자 나름의 해방처를 찾은 염 씨네와 구 씨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구자경(손석구)은 염미정(김지원)과 재회해 한결 나아진 일상이었지만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며 유흥업계에서 더러운 일들을 처리하며 살아가기는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일상에 큰 의지가 됐고 잠깐의 해방처가 되는 모습이었다. 염미정은 구자경에게 술에 의존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맨 정신보다 취해있는 게 낫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술을 먹는 이유는 일어나는 동시에 상대하고 싶지 않은 인간들이 한 놈, 한 놈 나타난다. 쌍욕을 퍼부어야 할 일들 등등 그렇게 한 시간이 흐르면 맨 정신으로 있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염미정은 담담히 구자경을 이해했다. 염미정은 "나는 술을 먹지 않아도 비슷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팀장을 비롯해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이를 닦을 때쯤이면 기분이 그냥 좋지 않다. 근데 그냥 그런 사람들이 나타날 때마다 웃으며 환대해보는 게 어떠냐"고 조언했다.

늘 말이 없던 염미정이었지만 힘든 구자경의 곁에서는 강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모습이었다. 염미정 역시 구자경이 있음으로 써 완전히 채워진 모습이었다. 돈을 떼어간 전 남자 친구를 마주쳤지만 더 이상 분노는 없었다.

자신이 불완전할 땐 미움의 대상이 존재했어야만 했다는 염미정. 구자경과 함께해서 더 이상의 미움도 필요치 않아 보였다. 만나면 욕을 하고 깽판을 칠 거라고 마음을 먹고 지냈던 염미정이었지만 아무 감정이 일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성숙했음을 암시케 했고 염미정은 한 층 밝은 모습으로 일상을 지내기 시작했다.

여전히 아이가 있는 조태훈(이기우)과 연애를 하고 있는 염기정(이엘). "임신을 하지 않았다"는 말에 다행이라고 반응한 조태훈과 위기를 맞는 듯싶었지만 이를 잘 해명해 두 사람은 앞으로 나아갔다.

둘째 염창희(이민기) 역시 장례지도사로서의 새로운 길과 마주하며 자신의 해방처를 찾은 모습이었다. 또 방송 말미엔 구자경 역시 믿었던 형에게 뒤통수를 맞았지만 염미정의 조언으로 생각을 달리하며 앞으로 나아감을 선택했다. 염미정에게 웃는 모습으로 향했고 염미정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구자경을 반기며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첫 방송된 '나의 해방 일지'는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의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 누구보다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뜨거운 청춘의 시간을 견뎌나가는 염 씨네 가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웃을 일 하나 없는 팍팍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염 씨네의 일상은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평범한 인물들이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그래도 하루하루 성장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기도.

박해영 작가의 특유의 마음을 울리는 대사들 역시 짙은 여운을 남겼다. 16부작 동안 염 씨네 일상처럼 더디고 느렸지만 매 회 한 발자국 씩 성장통을 겪었던 인물들은 마지막 회에서 모두 웃었다.

여전히 완벽하지 않았지만 염미정의 표현대로 모두 채워진 모습이었고 무채색 삶에 색을 입힌 인물들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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