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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열기 더한 '브로커'→'헤어질 결심', 수상까지 거머쥘까 [ST이슈]
작성 : 2022년 05월 27일(금) 11:50

브로커 헤어질 결심 / 사진=각 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칸 국제 영화제를 찾은 'K-무비'에 국내외 영화계가 들썩이고 있다. 과연 이들이 마지막까지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지난 19일 자정(이하 현지시각) 제75회 칸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이 진행됐다.

이날 미드나잇 스크리닝작으로 초청된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가 첫 공개됐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영화다.

상영이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객석 곳곳에선 환호와 함께 전원 기립박수가 7분여간 이어졌다. 이에 이정재 감독은 영어, 프랑스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주연을 맡은 정우성은 환한 미소와 박수로 화답했다.

23일 저녁 6시엔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최초 공개됐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식 상영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과 주연 배우 탕웨이, 박해일은 영화가 끝난 후 약 8분여간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일일이 안아준 뒤 "길고 지루한 구식 영화를 환영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또한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는 초반 신선도 100%를 기록했다.

영화 '다음 소희' 역시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며 엔딩 크레딧과 함께 기립박수를 받았다. '다음 소희'는 25일 저녁 7시 30분 에스페이스 미라마르 극장에서 첫 상영됐다.

'다음 소희'는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고등학생 소희(김시은)가 겪게 되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는 형사 유진(배두나)의 이야기를 다뤘다. 무엇보다 '다음 소희'는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된 작품이다.

비평가주간은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만을 대상으로 매년 10편 전후의 작품만 선정된다. 연출을 맡은 정주리 감독은 데뷔작 '도희야'로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뒤 8년 만에 차기작으로 칸에 입성하게 됐다.

26일엔 일본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한국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브로커'가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브로커'는 영화 상영 직후 12분간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과 포옹을 나눈 뒤 "팬데믹 동안 영화를 찍는 것이 많이 힘들었는데, 많은 지인분들의 노력 덕분에 이 작품을 여러분들과 나눌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다만 외신들의 호불호 평가도 이어졌다. '헌트'는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영국 매체 스크린데일리로부터 액션신에 대한 호평을 받았으나 스토리에선 다소 난해하다는 평을 받았다.

4번째 칸 나들이에 나선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 대해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박 감독의 전작만큼 강렬하진 않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화려하고 매혹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브로커'는 가디언으로부터 5점 만점 중 2점을 받으며 "비현실적인 각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반대로 미국 매체 뉴욕타임즈는 "올해 칸 영화제 최고 작품 중 한 편"이라고 극찬했다.

상영을 마친 '브로커' '헤어질 결심'은 28일 폐막식에서 수상 여부가 결정된다. 개봉 전부터 국내외 영화인들로부터 열띤 관심을 받고 있는 이들이 수상의 영광까지 거머쥐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동시에 칸 이후 국내외 극장에서 개봉되며 영화팬들과의 만남에도 이목이 쏠린다. 과연 이들이 칸 영화제에서 받은 호평만큼 영화팬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브로커', '헤어질 결심'은 각각 6월 8일, 6월 29일 개봉된다. '헌트'는 여름 개봉 예정이며, '다음 소희'는 준비 과정을 거쳐 국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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