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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로 국내 복귀한 지소연, WK리그 새 판도 예고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5월 26일(목) 15:34

지소연 / 사진=팽현준 기자

[수원=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8년 간의 영국 생활을 마치고 국내리그로 돌아온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이 여자축구리그(WK리그) 새 판도를 예고했다.

지소연은 26일 오후 2시 경기 수원시 수원시청 본관에서 수원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주중학교-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한양대 출신 지소연은 2010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했다. 2014년 1월에는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 위민으로 이적해 영국 리그로 진출한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후 지소연은 첼시의 레전드이자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수가 됐다. 첼시에서 8년을 뛰며 공식전 210경기에 출전, 68골을 터뜨리며 출전 수와 득점에서 모두 첼시 구단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리그 우승 6회, 잉글랜드축구협회컵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등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첼시 또한 구단의 역대 기록을 세운 지소연에게 재계약 제안을 했다. 여자축구 강국인 미국에서도 제의가 있었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지소연의 최종 선택지는 한국이었다.

지소연의 생각은 확고했다. 지난 19일 귀국 현장에서 지소연은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을 때 한국으로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래 전부터 내 마음은 한국으로 향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원과의 연고가 없음에도 수원FC를 택한 이유 또한 명백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소연은 "수원FC는 남자와 여자팀을 함께 운영하는 국내 1호 팀이다. 첼시와 운영 방식이 똑같아서 마음이 이끌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소연은 거창한 각오를 전하지 않았다. 다만 유럽축구와 다른 WK리그의 현실을 담담히 말했다. 그는 "한국은 경기 시간대가 아쉽다. 오늘도 오후 4시 경기가 있는데, 팬 분들이 보러 오시기에 시간대가 아쉽지 않나 싶다. 요일도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많이 보러 오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영국슈퍼리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소연은 "처음에는 영국도 중계가 없었는데, 작년부터 더 많은 곳에서 중계를 하고 있다. 중계를 하게 되면 스폰서 기업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여자팀을 메인으로 하고 싶어하는 기업들도 생긴다. 한국도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력으로 WK리그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소연은 "WK리그는 현재 인천현대제철이 독식하고 있지만, 이제는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제가 왔고, 최선을 다해서 인천에게 수원FC가 힘든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4위에 있지만 후반기부터 치고 올라가서 플레이오프로 올라가 인천이랑 좋은 경기 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개인 타이틀보다는 빠르게 한국에 적응하는 게 목표다. 팀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고 싶다"며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스타 선수 한 명이 리그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의 전무후무한 스타다. 그런 지소연의 국내 복귀로 벌써부터 WK리그와 여자축구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소연이 어떤 새 바람을 일으킬지, 그 행보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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